선조들이 장인정신으로 공들인 골동품 골프채들 중 수집가들 조차도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5자루의 골프채도 그 중 하나이다. 투페이스 헤드, 즉 양면이 대칭을 이루며 똑같은 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골프채다. 사진 중 가장 왼쪽에 있는 다이아몬드형 골프채가 투페이스 중 가장 오래된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 골프채의 특이점은 샤프트를 헤드에 연결할때 헤드면 바닥까지 끼워져 있다는 점이다. 캘러 웨이사가 20여년 전 빅버사 시리즈를 제작할때 사용하던 방식으로 2백 여년 전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연결 방식 역시 접착제를 사용해 고정했다. 샤프트는 흔히 알려진 히코리 재질 이전의, 적어도 2백년 이상은 된 골프채에서만  찾을 수 있는 애쉬우드 (물푸레나무)이다.

가운데 망치처럼 생긴 투페이스는 프랑스의 옆으로 치는 골프인 ‘주데마일’과 흡사하다. 양면페이스 클럽은 오른쪽, 왼쪽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나무밑이나 돌담 등 어려운 상황에서 오른손잡이가 여의치 않으면 왼손잡이로 스위치할 수 있었다. 어떤 골퍼들은 한면은 퍼터로, 또 다른 면은 레스큐용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양면채는 오늘날의 하이브리드의 전신이다.

특별한 채를 선호했던 골퍼들에게 인기있던 이 양면채는 USGA에 의해 부적격채로 판명됐다. 특히 양쪽으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양면 퍼터는 1954년에 금지된다. 현재 이 골프채들은 구하기도 힘들 정도로 몇자루 남아있지 않다. 다이아몬드형의 경우 소더비 경매에서 4, 5천만원의 예상가를 웃돌고 있으며 나머지 채들도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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