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보이는 것들은 지퍼라이터처럼 보이지만 스털링실버로 만든 성냥갑이다.

스털링실버는 99퍼센트의 순은이 아닌 92.5퍼센트의 은과 구리, 주석, 납 등을  합성해 만든 은을 칭한다. 순은보다 강해 가공에 용이하다. 

이 스털링실버 성냥갑들은 대부분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들이지만 19세기에 제작된 것들은 가격이 꽤 나간다. 19세기 영국으로부터 골프 붐이 형성되면서 골프 르네상스시대가 열리자 장인들은 골프와 관련된 별의별 장식품들을 만들었다. 이 성냥갑도 그 중 하나다.

스털링실버 표면에는 골프와 관계된 각종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있다. 주물을 떠서 찍기도했다. 

그림 상단 왼쪽 첫 번째 성냥갑은 단순히 골프채를 새겨넣었지만 나머지 3개 제품을 보면 여성골퍼 등 장인의 정신이 깃든 모양으로 만들어져있다. 오른쪽 아래 네 번째 성냥갑은 고무볼, 즉 구타 페르카 모양으로 제작돼있다. 1906년이라는 연대까지 적어 넣었다.

성냥갑은 지퍼라이터를 켤 때처럼 윗 부분을 엄지 손가락으로 올리면 안에 성냥 대여섯가치가 들어있음을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1823년 독일에서 라이터가 최초로 발명됐으나 흡연가들은 은으로 된 성냥갑을 선호했다. 그러나 스털링실버 성냥갑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진다. 수집가들 사이에선 얼마남지 않은 수량으로 인해 은성냥갑은 귀한 값을 하고 있다. 가격은 수십만원대에 이른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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