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그림은 뉴욕에 있는 한 양복점의 광고 포스터로 ‘제임스 벨 선 앤 컴패니’라는 이름의  양복점이다. 광고로 봐서는 뉴욕에서 가장 번화하고 비싼 거리인 5번가에 위치해 있으면서 골프와 승마, 요트 등 소위 귀족 스포츠를 위한 맞춤 양복을 제작하는 곳이다. 이 정도의 포스터를 제작할 정도의 양복점이면 유명인사들의 단골 양복점으로 봐도 무방한듯 보인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유행하던 스포츠 중에 포스터에 명시되어 있는 종목들은 당시 사회에서도 신사적이고 귀족적인 레저스포츠로 인식됐다. 특히 골프는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쳐야 되는 엄격한 젠틀맨적인 레저스포츠라는 불문율이 부유층들 사이에 인식됐다. 일반 서민들도 물론 이를 따라야한다.

20세기 초반 활약한 인기 정상의 프로나 아마추어 골프 선수들은 예외없이 정장 차림의 복장임은 물론이다. 미국 최초의 프로인 풍운아 월터 하겐은 늘 올백 머리에 정장 차림으로 입에는 시가를 물고 대회에 임했다. 골프의 성인으로 불린 아마추어의 우상 보비 존스 역시 넥타이에 칠부바지의 정장을 입었으며 역시 담배 애호가였다.

일부 양복점은 20페이지 가량의 두께에 가로 50센티, 세로 80센티에 해당하는 대형 스크랩 북을 만들어 골프 정장을 디자인 별로 정리해 놓기도 했다.

이 포스터에서 소개하는 두 가지 양복 중 뒷면을 보여주는 흰색 정장은 7부바지 형태다. 오른쪽의 초코렛 상의와  바지단의 카프스타일을 한 흰색 팬츠는 당시 멋쟁이 골퍼들의 로망이었다. 손에 든 담배는 멋을 내기 위한 옵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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