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크기의 2배만한 빵떡 모자를 쓰고 하회탈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때로는 파이프를 물고 있을 때도 있고없을 때도 있다. 하얀색 와이셔츠에 넥타이 없이 다이아몬드 무늬를 수놓은 주황색 면조끼 위에 회색이나 연두색 체크무늬 양복 상·하의는 무릎까지 오는 7부 바지에 긴양말을 신고 손은 언제나 바지주머니에 꽂고 있으며 두발은 늘 차렷자세로 서 있다.

주인공은 키가 20,1/2인치, 약 50센티미터 정도의, 미술용어로 파피에마세(PAPIER MACHE)라는 두꺼운 종이를 원료로한 혼응지로 만든 다소 우스꽝스러운 광대같은 동상이다. 그는 1927년에 제작된 펜폴드(PENFOLD)라고 명명된 골프공 광고용 모델이다. 때로는 브롬필드(BROMFORD)라고도 불린다. 1927년 골프볼과 장갑 등 골프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던 영국의 알버트 어니스트 팬폴드사가 광고모델로 우연히 이 동상을 제작했다.

1940년까지 13년 동안 사용된 모델은 기대하지않은 인기를 모으면서 대박을 쳤다. 최초의 버전은 담배파이프를 물지 않았지만 때로는 파이프를 문 버전도 제작됐다. 발 앞에 쓰여진 로고도 'HE PLAYED A PENFOLD', 혹은 'HE PLAYED A BROMFORD'로 두가지 버전이다. ‘펜폴드, 브롬폴드 골프공으로 플레이를 했다’는 광고다.

30여년 간 모델로 사용하면서도 회사는 이 펜폴드 석고상을 제한적으로 생산했다. 어느 날부터 이 펜폴드 신사는 수집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 석고상이 몇 개가 남았는지도 모르고 담배 파이프, 양복 색깔 등 버전도 몇종류가 있는지 정확치 않았던 이유 때문이다. 이베이와 아마존에서 3천 달러 정도에 매각되지만 20세기 초에 생산된진품을 구하기는 쉽지않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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