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그림 중에는 해학적인 것들이 많다. 19세기 말 크게 유행했던 찰스크롬비의 ‘골프룰 THE RULES OF GOLF’이 대표적이다. 이 카툰은 30여편의 시리즈로 제작되어 지금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컬렉션이다. 완전한 세트를 모으기 쉽지 않아 모두들 세트를 채우기 위해 열을 올린다. 

1880년 스코틀랜드의 덤프리라는 타운에서 태어난 찰스크롬비는 21세가 되던 1901년부터 화가로 활동했다. 카툰과 일러스트에 큰재능을 보인 그는 ‘골프룰’ 이라는 시리즈를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1906년 정수기 물을 팔던 페리어라는 회사가 물병에 이 만화 시리즈를 새겨 넣어 판매하면서 찰스와 카툰 시리즈는 일약 유명세를 탔다.

카툰은 정식의 룰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를 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해프닝을 해학적으로 묘사하는 내용들이다. 룰 10편은 ‘샷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치운 뒤 플레이를 할 수 있다’라고 적어놓고는 난파된 거대한 목선을 앞에다 그려넣어 골퍼와 캐디를 당황하게 만드는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렸다.

12편에는 ‘낚시 바늘에 꿰인 지렁이 같은 것들은 벌타없이 제거할 수 있다’라고 적은 뒤 골퍼의 뒷 편에서 낚시꾼이 던진 낚시대의 바늘이 골퍼의 귀에 꽂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묘사하고했다. 그림 속 골퍼들의 복장은 16,7세기 당시 모습으로 일러스트되어있고 표정과 상황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어있어 컬렉션의 자격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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