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이인세 칼럼니스트]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일반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모습은 찾아보기 쉽지 않지만 오래된 사진이나 영상등에서는 노신사들이 양복을 입고 멋진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의 노신사들이 중절모에 체크무늬 양복을 입고 나비 넥타이를 맨 채 멋들어진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지금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지팡이는 노신사들의 멋을 내는 도구 중 하나였다. 사진에서 보는 지팡이들은 손잡이가 골프채 헤드 모양으로 된 것들이다. 물론 골프 매니아들이 골프 형태의 각종 악세사리를 만들다 못해 지팡이에도 골프를 응용해 만든 백 여년 전의 작품들이다. 드라이버 모양의 손잡이는 물론 3번 우드 형태, 또는 퍼터 형태와 아이언 모양의 손잡이까지 다양하게 만들어졌음을 볼 수 있다.

헤드는 대부분 체리우드나 향나무 등 비싼 재질의 나무를 사용했으며 자신들이 직접 깎아 만들었거나 장인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것들이다. 손잡이를 제외한 대는 대부분 19세기에 유행하던  히코리 호도나무로 만들었다. 헤드의 재질 중에는 흰색의 동물뼈를 조각해 만든 것도 있으며 일부는 검은색 등 진한 색의 니스를 칠하는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일부 지팡이 중에는 아이언 클럽을 연상시키듯 스틸 아이언 모양의 손잡이를 한 것도 있으며 헤드에 무늬를 새겨넣은 팬시페이스 손잡이도 있다. 골프클럽  형태의 지팡이들은 구하기도 쉽지 않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귀한 형태의 골프 악세서리로 평가되고 있으며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어느 컬랙터의 창고에 깊숙이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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