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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_⑨우아한형제들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19.04.2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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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경단녀 없는 일터에 도전하는 기업들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여성)’이라는 말이 통상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 둔 경단여성은 200여만 명이다. 대부분 30-40대로, 재취업까지는 평균 8.5년이 걸린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경단여성을 재고용하거나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세제지원 혜택을 강화하고, 여성고용 우수기업에 대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퇴근 시간 엄수, 육아 휴직기 대체 인력 채용 등 여성을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도 직장 선택에 있어서 경력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우먼컨슈머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주제로 경력단절 없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취재했다.<편집자 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박우선 기자] 모바일 웹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앱을 선보이며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당시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6명이 이 앱을 개발했다. 전화를 걸어 집주소와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아도 음식을 주문, 배달받을 수 있는 ‘배달의민족’은 현재 국내 대표 배달앱으로 자리잡았다. 초기 6명이던 직원도 2018년 12월 기준 730여명으로 늘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물음에 자연스레 답하게 되는 ‘배달의민족’...여성직원에게는 어떤 회사?
우아한형제들 측에 전체 직원 중 여성직원 비율과 팀장 이상의 여성관리자 비율을 물었더니 “각각 40.7%, 24.1%”라는 답이 돌아왔다.

여성직원이 많은 부서는 어디일까.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지 않아 부서에 관계없이 여성구성원이 다양하게 분포돼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부서 중 여성구성원 비율이 높은 곳은 영업, 광고시스템 인프라를 기획, 개발 및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비즈인프라기획팀’, 고객의견을 분석하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VOC개선팀’이었다. 해외사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베트남마케팅팀’은 현재 구성원 모두가 여성이다. 

회식은 어떻게 이뤄질까. 우아한형제들은 업무시간 이후나 퇴근 이후 구성원들이 가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적인 저녁식사 일정을 지양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식’ 대신 팀 구성원이 함께 하는 점심이라는 뜻에 ‘팀점’을 했다. 관계자는 “일정을 맞추기 위해 저녁시간에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술 마시는 자리는 많지 않다. 9시 전에 일정을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행복한 구성원이 좋은 서비스 만든다
우아한형제들은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면 행복한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구성원이 ‘짧고 굵게’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주 35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오후 출근으로 주말 이후 돌아온 ‘월요병’을 극복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만가(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직원 본인의 생일 및 결혼기념일, 부모님·배우자·자녀·배우자의 부모님 생일 등 소중한 날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남녀 구성원 모두에게 적절한 휴가를...
출산·육아휴직 등에서도 남녀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제도를 도입했다. 사내 모든 임산부는 임신기간 내내 1일 2시간씩 단축근무를 할 수 있다. 단축근무는 별도의 신청이 필요하지 않다. 임신사실을 알린 순간부터 출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임신한 아내가 있는 남성직원은 ‘우아한아재근무’를 통해 법으로 정해진 임산부 검진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산부 정기검진 시 함께 병원을 다니고 나머지 시간에는 재택근무를 하면 된다.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 2주간 휴가를 사용할 수도 있다.

법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외에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구성원 중 2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이 ‘특별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성별에 상관없이 1개월 간 유급 휴직을 부여한다.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학예회, 재롱잔치 등 소중한 날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우아한 학부모 특별휴가’가 마련돼 있다.

배우자 유사산휴가를 시행해 부부가 서로를 다독일 수 있도록 남편에게 휴가를 부여한다. 15주 이내는 3일, 16~27주는 6일, 28주 이상은 10일의 휴가를 준다.

구성원의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위해 1년 이상 재직한 구성원에게 주택자금대출 이자의 일부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구성원만이 아니라 구성원의 부모, 배우자, 자녀, 배우자 부모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단체상해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자는 “혜택 범위를 계속 늘려 구성원이 다른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개발자 고충은!
‘IT업종은 여성비율이 적다’는 지적은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IT업계 전반에 걸쳐 여성 개발자의 비율이 남성 개발자보다 적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한다”면서 “특별히 IT업계가 남성을 선호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당사에는 여성 개발자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형제들에서 근무하는 실제 여성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달의민족 광고 상품을 신청,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팀인 비즈인프라개발팀의 이은경 담당자는 영업 매니저들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IT 계열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은경 담당자는 “제가 우아한형제들에 입사한 첫 여성 개발자였다. 여성 개발자가 워낙 적으니 농담으로 ‘세계 3대 미녀 개발자’라고 했었다(웃음), 그런데 입사한 지 두 달도 안 돼 여성 개발자 두 분이 입사했다. 3대 미녀개발자 자리가 만석이 됐다”고 했다.

이은경 담당자는 “고등학생 때도 여고는 문과 비율이 더 높고 대학교 공대 남녀 비율을 봐도 남자가 훨씬 많지 않나, 그에 비해 이 회사는 여성 개발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래도 IT계열 직업이 야근이 많고 업무 강도가 높은 편이라 가정, 육아에 신경 쓰는 여성들의 비율이 적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여성이라 하는 말이 아니라 여성 개발자들이 공감능력과 이해력이 높아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다. 여성개발자 비율이 더 높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복직했을 때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은경 담당자는 “눈치를 주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환경은 전혀 없었다. 다만 복직 후 회사 구성원이나 새로운 시스템, 업무 등에 적응하느라 몇 달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달리는 열차에서 잠깐 내려서 육아에 집중하고 나니 그 열차는 저 멀리 가고 있었다. 다시 열차를 따라잡아야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은경 담당자는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시간적으로 불안한 부분들은 복직 후 자존감을 찾기 전까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업무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어요.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모든 분들도 저처럼 (불안한 부분이)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하고 본인의 업무와 회사에서의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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