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35세 박 모씨는 출산한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산후풍의 증상 많이 남아있었다. 발바닥이 많이 시려서 한여름에도 양말을 2개씩 신고, 집안에서도 털슬리퍼를 신어도 시리다. 많이 걸어 다닌 날은 발바닥이 저린 느낌도 심해서 잠을 자다가 여러번 깨기도 한다. 특히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얼굴을 제외한 몸 여기저기가 시리면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쑤시기도 하다. 

산후풍의 예방과 치료에 한약의 효과는 잘 알려져 있으며, 대표적으로 황기계지오물탕, 계지가황기탕, 계지가부자탕, 계강조초황신부탕, 월비탕, 마황탕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출산 후 허약해진 기혈을 보충하면서 자율신경이 제 기능을 찾도록 해준다. 출산 후 산후풍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이를 인식하여 치료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악화되기 쉽다. 

산후풍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몸이 허약해지고 기력이 떨어져 신체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후군을 말한다. 호르몬의 불균형과 자율신경 실조로 체내 열조절, 땀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신체 일부가 시리거나 저리거나 또는 관절이 약해져 온 몸의 뼈마디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 큰 이상이 있어보이지 않고, 검사상으로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혹 엄살이나 꾀병으로 오해를 받아 더욱 고민스러운 질환 중 하나이다. 그래서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출산 후 몸의 노폐물들을 배출시키면서 땀도 자주 흘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실조로 인해 체열이 잘 조절되지 못하고 심하게 추위를 느끼거나 피부가 시리거나 저리고 따끔거리기도 한다.

산후풍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자율신경실조형 산후풍’으로 “속에서 열이 갑자기 훅 올라오면서 땀이난다”고 한다. 땀을 흘리고 나면 땀이 식으면서 몸이 몹시 추워지기도 한다. 이렇게 체열이 잘 조절되지 못해서 피부가 시리거나 저리고 따끔거리기도 한다. 또 하나는 ‘전신관절형 산후풍’으로 손목, 어깨, 무릎, 손가락, 허리 등 모든 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 온 몸의 관절이 시리고 쓰라린 증상이 반복되는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 산후풍 증상

전신 및 몸 한쪽의 동통, 어깨, 목, 등 당김, 요통, 꼬리뼈, 상지부위, 무릎, 발목 관절,  서혜부, 아랫배 통증을 겪게되며 손발이 저리기도 한다. 통증과 함께 무기력, 오한, 발열, 부종, 이명, 호흡곤란, 구토, 식욕부진, 소화불량, 대소변 이상, 변비, 대하, 월경 이상 등을 경험한다. 두통,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불안감, 우울감 등 정신신경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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