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 주말에 불편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안면마비 증세로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평소 업무상 과로와 과음으로 피로를 호소해 오던 중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바이러스서 안면신경마비가 온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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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는 과로나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하거나, 얼굴 근육과 혈관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수면시 과도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쐬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 환자는 지난 2014년 6만9226명에서 2019년 8만5450명으로 5년새 약 23%나 증가했다. 과거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50대 미만 연령층 환자들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인들의 누적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구안와사, 벨마비 등으로 부르기도 하며, 뇌신경의 손상으로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중추성 안면마비와 구분된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말초성과 비교하여, 이마주름과 눈부위에 마비가 일어나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안면 이외에 팔다리까지 마비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을 살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마비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안면신경마비는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안면마비는 1~2개월이면 거의 호전되며 정도가 심한 경우 1년 정도까지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기간이 길수록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다. 조기에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시작하여 꾸준히 시행해야 후유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견정산, 이기거풍산, 청양탕, 진교승마탕, 서각승마탕 등의 한약 처방들은 많은 연구에서 안면신경마비에 신경재생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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