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50대 주부 박모씨는 , 심한 전신 권태감과 피로감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피로감을 더 느낀다고 하고 , 10년 정도 전에 간염을 진단받은적이 있으며 요즘도 피곤하면 간수치가 높아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박씨는 한약으로 기운도 찾고 간질환도 치료하기를 원했습니다.

박씨의 증상은 피로 권태감과 식욕 부진, 위 부위의 정체감, 갈증, 수면장애, 손발이 화끈거림, 종아리 경련 등의 증상도 있었습니다. 한의학적 진단으로는 허증(虛證)이며 특히 비허(脾虛 - 소화기계의 기능 저하 상태로 식욕 부진, 사지권태감 등을 수반함)가 주로 있어 보였습니다.

간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 한약 중 허증을 치료하는 약은 기본적으로 육군자탕(六君子湯)과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소시호탕(小柴胡湯) 등이 있습니다. 육군자탕은 특히 식욕부진과 위장장애, 식후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주로 치료하는 효능이 있으며, 보중익기탕은 소화기증상 보다는 피로, 권태감, 식은 땀, 졸림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더욱 좋습니다. 박씨의 경우 위 부위의 정체감과 식욕 부진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위의 기능을 더 돕는 효능을 위주로 하는 육군자탕을 복용하도록 처방하였습니다.

효과는 매우 좋았습니다. 병원에 방문했을때, 몸이 너무나 힘들어 대기실에서도 누워있다시피 했고, 진찰 중에도 안색이 어둡고, 표정에 고통이 가득했었는데, 2주일 후 내원한 그녀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한약을 복용한지 1주가 지나기 전에 이미 권태감이 줄기 시작하여, 집안일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번에는 지하철역에서부터 병원까지 택시를 타고 왔지만, 이번은 버스를 타고,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혼자 걸어왔다고 합니다.

육군자탕을 추가로 복용하였고 박씨의 기력은 더욱 상승하였습니다. 그동안은 기운이 없어 외출을 하지 못하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을 해온 상태였지만, 이제는 모임에도 자주 참석할 정도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간질환으로 인한 증상들에 대한 한약의 효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져 오고 있습니다. 증상개선과 삶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서 일반 약에 비해 효과가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간경변이나 간암 등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에 대해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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