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코터 교수의 변화관리 8단계 프로세스 (2)

[우먼컨슈머 칼럼= 권혁중 경복대학교 e-비즈니스과 겸임교수] 존 코터의 변화관리 8단계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강력한 변화 선도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변화 선도팀 이란, 변화 노력을 이끌기에 충분한 힘을 가진 그룹을 말한다. 보통 변화 선도팀은 TF(Task Force)처럼 특별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론 외부인원을 통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경영진이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를 시행하는 강력한 구심체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구성 이후다. 주로 기존 조직과의 마찰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그것을 저항 그룹이라고 불리는데, 보통 선도팀이 이끌고자 하는 비전과 방향에 대해서 냉소나 비판을 가하는 그룹이다. 동양에서는 조직문화가 경직되어 있어 쉽게 자신을 드러내고 반대나 저항을 하지 않고 주로 관망을 통해 과연 변화 선도팀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또는 잘되나 보자 라는 냉소로 일관한다. 그렇기에 변환 선도팀은 강력한 리더십과 구심체를 갖춰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변화의 노력은 이내 저항 세력이 점점 결집되면서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여성 CEO는 주로 여기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이끌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도 느낄 때도 있고, CEO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저변에 자리 잡은 여성홀대 문화가 은연중에 보여 지기도 한다. 특히 새로 CEO에 취임한 여성리더라면 더욱 그러한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변화 선도팀을 이끌어 변화를 성공을 이끌 수 있을까?

첫째, 비전 공유를 확실해 해야 한다.
변화관리 3단계, 4단계를 의미하는데 리더가 가지고 있는 변화의 비전, 목표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그 방향성을 공유해야 한다. 확실한 비저닝이 없으면 절대 조직은 따라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듯 그려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성리더가 꿈꾸는 비전을 어떻게 조직 일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가 이다.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메일과 토론이다. 리더가 보내는 이메일은 생각이외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조직원들 사이에 리더가 나에게 메일을 친히 보냈다는 감격어린 반응을 보일 때도 있다. 이런 사내 이메일을 통해 리더가 생각하는 꿈과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확실하게 비전공유를 쉽게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방법론이 된다.

둘째, 단기적인 성과를 빨리 만들어 내야 한다.
변화관리 6단계로, 변화 선도팀은 빨리 단기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저항세력의 반대 논리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우리가 흔히 단기 성과라고 하면 대부분 매출 또는 영업이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매출은 정말 훌륭한 성과지표이다. 하지만 꼭 단기성과가 매출이 아니어도 좋다. 요즘은 오히려 B2C 기업입장에서는 고객DB 확보가 더 좋은 성과가 되곤 한다. 4차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를 통한 리타겟 마케팅인데 고객DB가 없이는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량의 고객DB 확보는 약간의 매출상승보다 더 효과적인 단기성과지표로 간주될 수 있다. 또한 DB 뿐만 아니라 대고객서비스향상도 충분히 단기성과지표로 사용 될 수 있다. 물론 서비스향상 지표를 정량화 하여 숫자로 표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는 리더라면 충분히 데이터화여 제시할 수 있기에 어렵지 않게 실행 가능한 전략이다. 본인이 불가능 하다면 변화 선토팀 내의 인적 자원으로 충분히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다.

(권혁중 교수 제공)
(권혁중 교수 제공)

이처럼 변화관리는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쉬지 않고 진행되어야 한다. 시급하다는 인식부터 단기성과를 빨리 구축하는 것 까지 그리고 더 나아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과 변화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 구축까지 쉼 없이 달려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런 변화관리를 요구하고 있고, 특히 여성리더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사회 시스템인 우리나라로서는 더더욱 이런 변화관리 8단계가 더더욱 중요하다. 기존 조직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여성리더라면 지금 당장 존 코터의 변화관리 8단계를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변화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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