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권혁중 경제평론가] 코로나19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정부는 경제활력을 위해서 비슷한 처방을 내놨는데, 경제성장을 위한 풍부한 유동성 확대가 주요 공통점이다.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는 시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풀린 상태이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값어치는 조금씩 떨어지고 통화 인플레를 헷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자산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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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만 보자면 풍부한 유동성이 주요 투자자산인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렸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날로 뛰는 부동산으로 돈이 몰렸다. 또 동학 개미 운동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주가 밸류에이션(가치)이 고평가되고 있다. 버블 논란이 있음에도 끊임없이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이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모든 경제주체는 예측한 가능한 경제시스템을 원한다. 그래야 준비를 하고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변수가 많은 경제환경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불확실이 높은 경제가 지속이 되면 일단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현금을 모아두게 된다. 그건 가계도 마찬가지이다.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일단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돈이 흐르지 않게 되고 결국 가장 신용이 취약한 기업부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바로 잠재적 부실기업부터 말이다. 보통 잠재적 부실기업은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빌린돈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자보상배율이라고 하는데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을 나눠서 계산한다. 1보다 높으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금융비용을 갚아나갈 수 있는 기업이지만 1미만이 되면 재무적 위험이 큰 상태가 된다. 다시 자금을 차입해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1 미만인 기업을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보고 이런 잠재적 부실기업이 3년 연속 계속되면 한계기업으로 간주한다. 이런 한계기업이 많아질수록 우리 경제의 부담은 증가한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부도가 난다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계층은 바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근로자가 된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되니 각 가계는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여성 같은 경우 마땅한 일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경우 과거 일했던 경력을 살리지 못하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거나 전단지, 공공근로를 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정규직을 다니기가 어려울뿐더러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일자리 자체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결국 여성으로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창업의 길로 가는 것이다. 창업이야 말로 여성 일자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대안이 있음에도 여성 창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처음부터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 

실제 창업은 점차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20년 1분기 신규 창업은 46만 2,991개로 전년 동 분기 대비 43.9%(14만1,243개) 늘어났다. 

성별로 분석해 보면 여성 창업기업이 전년 대비 47.1% 증가한 21만 7,460개, 남성 창업기업은 전년 대비 41.2% 늘어난 24만 5,362개로 집계됐다.

물론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관련 여성 사업자가 늘어간 것이 눈에 보이지만 그럼에도 부동산업을 제외한 여성 창업자가 1만 3,155개 되었다는 것은 여성들이 매년 꾸준하게 창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1만 3,155 명의 여성창업자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시작했는지가 의문이다. 창업과 취업 등 일자리 사업을 현장에서 수행하는 필자로서는 성공적인 창업과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준비된 교육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여성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바로 기업가 정신, 사업 아이템, 그와 관련 세금 및 4대 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을 뽑을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은 여성 창업자로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창업이란 무엇이고 어떤 어려움과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교육하게 된다. 또한 기업가로서 사회에서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지 큰 비전도 가지게 된다. 사업아이템도 비록 작을 지라도 본인의 환경에 맡는 사업아이템을 발견해야지 누군가 좋다고 하여 무작정 시작하는 아이템은 올바르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세금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부가세가 무엇인지 소득세가 무엇인지를 알고 시작해야 하고 또한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이 어떻게 책정되고 부과되는지 그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여성만을 위한 창업지원 정책도 미리 인지하여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 칼럼은 이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성창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부디 칼럼을 통해 올바른 여성창업의 새로운 방향과 방법론이 구축되길 기대한다. 
 

■ 권혁중 경제평론가, 쇼핑몰창업&마케팅 저자, 스마트스토어 만들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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