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경단녀 없는 일터에 도전하는 기업들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여성)’이라는 말이 통상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 둔 경단여성은 200여만 명이다. 대부분 30-40대로, 재취업까지는 평균 8.5년이 걸린다.
최근 여성가족부는 경단여성을 재고용하거나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게 세제지원 혜택을 강화하고, 여성고용 우수기업에 대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직장 내 어린이집 설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퇴근 시간 엄수, 육아 휴직기 대체 인력 채용 등 여성을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여성 구직자들도 직장 선택에 있어서 경력 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우먼컨슈머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일터’ 주제로 경력단절 없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해 취재했다.<편집자 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18년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여성 고용비율은 38.18%다. 관리자 비율은 20.56%로 낮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은 여성임직원 비율은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상인 56%(2018년 12월 기준)로 고용부 조사보다 월등히 높다. 과장급 이상의 간부직원 중 37%가 여성이며, 올해 간부 승진자 중 여성은 40% 가까이 된다. 최근 4년간 신입사원 공채 여성비율 또한 60%를 웃돌았다.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여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 참가자들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임신기간 내내 2시간 단축 근무제 사용, 간호사 상주해 건강 확인도

롯데홈쇼핑은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예비맘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임신 후부터 출산 전까지 2시간 단축 근무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존 근로기준법상 임신 초기부터 12주차까지, 36주 이후부터 사용가능한 2시간 단축근무제도를 임신기간 내내 사용토록 확대한 것이다.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급여는 기존과 같게 지급된다. 정해진 근무 시간 외 연장 근무와 휴일 근무도 전면 금지한다.

임산부 건강관리를 위해 회사 내 전담 간호사가 상주해 건강 체크 및 상담을 주3회 지원하고 사내 전담 상담사 및 여성 휴게실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임신한 직원에게 축하선물로 비타민, 철분, 엽산으로 구성된 영양제 선물 세트를 지급하고, 영양 보충을 위한 과일 및 견과류, 닭가슴살 샐러드 등 간식도 제공한다. 월 1회 태아검진을 위한 외출도 연차 차감없이 가능토록 했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에게는 최대 100만원까지 난임시술비를 지원한다.

위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는 육아 지원 제도도 마련돼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위해 최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자녀입학돌봄 휴직제’, 육아 등 필요에 따라 일정기간 근무시간을 하루 2시간 단축할 수 있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등이다.

지난 2016년부터는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야근, 휴가 등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가 도입됐다.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하는 ‘얼리버드형’, 9시에 출근하는 ‘스탠다드형’, 10시에 출근하는 ‘슬로우 스타트형’ 중 하나를 선택해 근무한다. 매주 수요일은 30분, 금요일은 1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홈데이’와 퇴근 시간에 컴퓨터가 자동 종료되는 ‘PC 오프제’ 등도 시행 중에 있다. 연장 근무는 월 5회만 가능하고 출근시간 20분 전부터 PC사용을 가능케 해 업무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육아휴직 후 업무 어려움 겪는 직원, 적응 프로그램 마련

롯데홈쇼핑은 누구나 능력과 자질이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으며 일·가정 양립을 지원해 여성 친화적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매니저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로 구성된 모임 ‘롯데홈쇼핑 와우홈(WOW. HOME, Way of Woman. Homeshopping)’은 롯데그룹의 여성 인재 육성의 취지를 살린 여성 리더들의 모임이다. 여성들이 사내에서 겪는 고충 해결, 여성 친화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다.

롯데홈쇼핑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한 직원들이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맘스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생길 수 있는 직원들에게 워킹맘 행복찾기, 여성친화정책 소개 등을 통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목표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회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회식 에티켓 지키기, 문화회식 분위기 조성 등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지원 잡 페스티벌 교육생들 (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정부 청년일자리대책 동참해 여성 구직자 일자리 지원 앞장

아울러 정부의 청년일자리대책 중 하나인 대·중소기업 상생 일자리 프로그램‘의 일환인 ’여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구직자와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작년 8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40명의 교육생이 선발됐다. 평균 30대 초반인 교육생들은 대부분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최소 1.5년에서 최대 5년까지 경력이 단절돼있었다. 롯데홈쇼핑은 이들에게 브랜드 마케팅, 홈쇼핑 상품기획자(MD), 업무 및 전반적인 유통 서비스 산업 교육을 진행했다. 12월11일, 최종 수료자 38명을 대상으로 잡 페스티벌을 열고 총 32개 파트너사에 대한 취업 매칭을 도왔다.

육아휴직 사용한 직원에게 물어보니..."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큰 어려움 없었어요"

실제로 롯데홈쇼핑에 근무하면서 첫째 출산 3개월, 육아휴직 1년, 둘째 출산 3개월, 육아휴직 2년을 사용한 장현신 OneTV리빙팀 상품기획자(MD)는 “복직 후 새로운 팀에 발령받게 되면서 업무를 익히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고 2년이라는 시간의 업무공백이 있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여성 친화적인 근무 환경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현신 MD는 “출산 후 필수인 남성 육아휴직제도 1개월, 육아휴직 2년, 초등 돌봄 1년 육아휴직, 직장 어린이집 운영까지 있다”며 회사의 육아휴직제도로 인해 “긴 시간 아이를 양육할 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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