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신화’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집단 손배소송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주행중인 차량에 화재가 잇따르면서 대표적 수입차인 독일 BMW와 ‘수입차업계의 신화’를 써온 김효준 회장이 동반 추락하고있다.

(사진= 원주소방서 제공)
(사진= 원주소방서 제공)

BMW 차량이 주행 중 화재와 차량 결함으로 리콜(대규모 시정조치) 조치에 BMW 소유자들이 30일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의 황무지나 다름없던 한국 시장에서 김 회장은 수입차 시장점유율 30%가까이 끌어올리는데 향도역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수상고를 나온 그는 BMW에서 판매왕 자리를 독차지할 정도로 수입차 판매의 달인이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해 회장자리에까지 올랐으며 독일본사 임원으로도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발생한 차량화재로 10만대 이상 사상 최대규모의 리콜을 해야하는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가 지난해 안전도평가에서 BMW520d에 역대 최고의 점수를 준 일을 놓고 과연 평가가 공정했느냐하는 논란마저 일고있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BMW 28대가 주행중 화재를 냈는데 이중 19대가 520d모델로 드러난 것이다.

엎친데덮친격으로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일단 사용이익 침해에 따른 손해와 위자료를 합산해 손해액으로 각 500만원을 청구했다"며 "추후 감정 결과 등에 따라 손해액을 확대해 청구할 계획이며, 소송 참여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가 밝힌 리콜 계획은 내시경을 통해 차량을 검사한 뒤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모듈에서 결함이 확인될 경우 해당 부품을 교체한다는 내용이라, 추가검사 없이 전부 교체하지 않는 한 화재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차주들은 또 잇단 화재로 중고차 구매 수요가 급감해 중고차 가격이 하락했다며 이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배상 책임 근거로는 BMW코리아가 결함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이 소장에 적시됐다.

2015년부터 520d 차량에서 다수의 화재사고가 난 것과 관련해 제조사로서 EGR 부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선제적으로 해야 했으나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종선 변호사는 "디젤차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장치 관련 부품이 계속 작동하면서 부품 온도가 400도까지 상승하고 이것이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EGR 부품이 조사 1순위였지만, BMW 코리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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