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우먼컨슈머는 북한학박사이자 평양전문가 곽인옥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의 '평양워치(Pyeongyang Watch)'를 오늘부터 연재합니다. 곽 교수는 한양대 경제학과 학사와 교육대학원 일반사회교육석사를 마치고 고려대에서 북한학(박사)을 연구했으며, 국민대 강사를 거쳐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역임했습니다.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연구원으로 활동했고,KBS 9시 뉴스 (2016.11.18)  MBC 8시 뉴스 "北 ‘돈주’ 급성장, 1백억 원대 자산가 100명 넘어" (2016.12.4.)에 출연했습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ICT융합연구소 교수로 재직중이며, 10월 23일부터 우먼컨슈머 전문기자로도 활동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곽인옥 교수
곽인옥 숙명여대 교수

평양은 2002년 이후 많은 부문에서 계획경제가 붕괴되고 시장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자생적인 시장화와 무역회사를 중심으로 위로부터의 시장화가 발생하였다. 즉, 겉으로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세심하게 뜯어보면 시장경제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평양의 경제생활의 수준은 남한의 1980년대 초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평양은 북한의 성지이며 명실공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발달된 중심지역으로 중앙당과 내각 및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으며, 무역회사의 본사와 22개 유명대학이 위치해 있는 북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위대한 도시이다.

평양 중심구역의 계층 비율과 각 계층별 직업군 (탈북민 FGI 조사, 2017)(계층의 구분은 2015년 기준으로 한 달 수입이 1,000달러이상 상류층, 100달러 이상 중류층, 100달러 미만이 하류층으로 삼음)
평양 중심구역의 계층 비율과 각 계층별 직업군 (탈북민 FGI 조사, 2017)(계층의 구분은 2015년 기준으로 한 달 수입이 1,000달러이상 상류층, 100달러 이상 중류층, 100달러 미만이 하류층으로 삼음)

평양 출신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양중심구역은 상류층(15.0%), 중류층(58.3%), 하류층(26.7%)으로 조사되었다. 중·상류층이 70% 이상으로 소비력이 대단히 높은 지역으로서 고급스러운 아파트로서 창전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최근 만들어진 여명거리 등이 있으며 고급 스마트폰, 자동차, 외화상점, 식당 등이 즐비해 있는 상업적으로 풍족해 보이는 도시이다. 하지만 하류층은 하루 벌어 살아가는 힘겨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상류층으로는 대표적인 직업으로 북한에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중앙당(정당) 간부와 보안원(경찰) 경제 감찰과 그리고 내각 산하 인민위원회(시청) 각 부서 무역과, 교육과, 보건과, 노동과, 종합과, 도시경영과, 상업과 등 간부 공직자로 상류층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안원 감찰과는 시장경제가 제도적으로 정착해있지 않는 상황에서 감옥을 보낼 수 있는 직권을 가지고 시장경제의 돈줄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회사 직원이나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을 약탈하여 상관에게 뇌물을 주고 빼앗은 물품을 유통하여 큰 부를 이루기 때문에 부유한 상류층에 속한다. 또한 법관(검찰소, 재판소, 변호사), 보위부(국정원), 22개 대학학장들도 상류층으로 부유한 층에 해당한다.

중류층으로는 무역회사 간부(사장, 부장, 과장, 부원), 택시운전사, 교원, 교수, 의사, 과학자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구역마다 존재하는 시장에 물품을 도매하는 도매상인, 겉으로는 회사소속이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개인식당, 개인상점, 당구장, 탁구장 운영하는 돈주들도 중류층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소매상인들도 평양에서는 중류층의 삶을 살고 있다.

하류층으로는 외국합영회사와 개성공단 같은 곳에 다니는 노동자와 공장기업소에서 배급만 받아먹고 사는 노동자, 메뚜기 장사, 매점에서 일하는 점원, 농민, 탄광노동자, 거리에서 음식장사, 석탄장사, 야채장사 등이 하루 벌어서 하루 살아가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약한 노동자, 농민들의 삶의 수준이 한 나라의 생활수준을 나타낼 수 있는데 평양이라는 거울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평양에도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 빈부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데 하류층의 삶이 담보가 되어 누구나 다 함께 풍성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과거 1970년대에 남한에서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가난한 농촌이 잘 살게 된 경험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저개발국가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오고있다. 북한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회운동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inokkw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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