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광고, 열량·영양성분 부족 주의 문구 없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생식·선식 등) 제품 중 상당수가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열량과 영양성분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대용식은 주로 곡류·과일류·채소류·해조류·버섯류 등으로 구성돼 물이나 우유, 두유 등에 타 먹는 식품이다. 간편하면서도 필요한 영양성분이 들어있어서 주목받고 있지만, 꾸준히 섭취하기에는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온라인 쇼핑몰과 시중 마트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국내 16개 브랜드·제조사의 20개 간편대용식(생식·선식)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제품의 열량과 영양성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는 각 제품에 표시된 1회 섭취 참고량의 열량 및 영양성분 함량을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로 환산했다. 이를 삼시세끼로 적용하기 위해 1/3로 나눠 계산했다. 필수로 섭취해야 할 한 끼당 영양소 기준 열량은 667kcal, 탄수화물은 108g, 단백질은 18g, 지방은 18g이다.

조사 결과, 간편대용식 중 생식 10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119kcal(18%)로 확인됐다. 탄수화물은 평균 24g(22%), 단백질은 평균 4g(22%), 지방은 평균 1g(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식 10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151Kcal(23%)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은 평균 25g(23%), 단백질은 평균 5g(28%), 지방은 평균 3g(17%)으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3 대비, 간편대용식 평균 열량·영양성분 함량
1일 영양성분 기준치 1/3 대비, 간편대용식 평균 열량·영양성분 함량

조사한 생식 제품 가운데 이룸 ‘황성주 박사의 1일 1생식 뉴밀+’는 105kcal(16%)로 가장 열량이 낮았다. 튼튼닷컴 ‘웰빙한끼생식’과 정식품 ‘자연담은 한끼생식’은 110kcal(17%)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선식 제품은 보의당 ‘박경호 통곡물 한끼 선식’이 120kcal(18%), 웰츄럴 ‘하루 30g 검은콩 선식’이 121kcal(18%), 태광푸드㈜ ‘블랙선식’이 124kcal(19%)로 나타났다.

간편대용식 생식과 선식 20개 제품 모두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과 영양성분 부족에 대한 문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비자는 제품의 표시·광고에 쓰여 있는 대로 필요 영양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구매해 섭취할 확률이 높다.

소비자는 간편대용식을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으므로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할 필요가 있다. 간편대용식 제조업체는 소비자의 알 권리, 건강할 권리를 위해 제품의 영양표시에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를 유도하는 문구를 기재해야 한다.

정부는 소비자들이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간편대용식 영양성분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한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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