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를 위한 개인식당으로 탈바꿈...음식맛과 접대원 미모가 기본요건

[우먼컨슈머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평양의 그 많던 국영식당은 어디로 갔나. 옥류관이나 청류관, 평양면옥 등 일부 국영식당을 제외하고는 개인식당으로 탈바꿈했다. 개인식당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나고 있다.

평양에서 개인식당이란 주로 무역관리국, 급양관리국, 국방위원회, 성기관, 관광관리국, 호텔 산하 식당을 개인 돈주들이 투자하여 만들어 놓은 식당을 말한다.

겉으로는 국가기관산하 식당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 국가에 이득금을 내면 개인이 얼마든지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식당에서 하루 50명 정도 손님을 받았다면 수입금은 2000달러 정도 이며, 국가에 내야하는 이득금은 한 달에 만달러 정도라고 한다.

평양에서 중간크기의 개인식당은 200평 규모로 요리사는 7명, 접대원 3명으로 모두 10명의 종업원을 두고있다. 개인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맛과 접대원 미모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이 두 가지는 수입과 집결되기 때문에 필수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접대원은 미모가 뛰어나고 키가 165cm 이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차려입은 대외 봉사전문학교를 졸업한 20대 여성이 주를 이룬다.

        평양의 개인식당 메뉴와 가격

평양 개인식당의 주요 요리는 다음과 같은 코스로 이어진다.

먼저 술이 나온다. 술 종류는 맥주와 소주 및 탁주다.

영국에서 맥주시설을 수입해 만든 대동강 맥주는 맛이 제일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봉황맥주와 룡성맥주가 있다. 잘 알려진 맥주 브랜드다.

소주로는 평양소주와 남한의 참이슬을 본떠 만든 참이슬소주도 있다고 한다. 탁주(濁酒)로는 평양곡주가 있으며, 선물용으로 인삼주가 유명하다. 서비스로 나오는 안주로는 토스트와 녹두지짐이 있다.

다음으로 냉(冷)요리인 회가 나온다. 종합회(綜合膾)는 문어, 소라, 새우, 청어가 모듬으로 나오는 회인데 가격이 30달러로 매우 비싸다.

문어회, 낙지(오징어)회, 청어회를 으뜸으로 치는데 동해안 금강산 앞바다에서 살아있는 채로 공수해 회를 뜨므로 매우 신선하고 맛이 있다고 한다. 대동강에서 잡은 싱싱한 민물회로는 잉어회나 가물치회가 인기다.

회 요리에 이어 온(溫)요리가 나온다. 볶음 요리로는 낙지볶음, 소고기볶음, 돼지고기볶음, 종합지짐(전), 문어볶음, 소라볶음, 전복볶음이 있다. 특히 소고기가 비싼 이유는 대부분 수입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김일성 때부터 북 공산당이 주민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해온  '이밥에 소고기'는 여전히 풀리지않는 숙제라고나 할까.

문어, 소라, 전복은 비싸지만 자연산으로서 매우 신선하고 맛이 일품인데 그 이유는 동해안 남북군사분계선 즉, 청정구역에서 잡아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식사가 나온다. 밥류로는 소고기국밥, 돼지고기국밥, 명태국밥, 가재미국밥, 도루메기국밥이 있다. 소고기는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소고기를 재료로 쓴 요리는 비싸다. 반면 돼지고기국밥은 농촌사람들이 재래식으로 기르기 때문에 싸면서 맛이 남다르다고 한다.

식사 마지막에 나오는 디저트로 화채(花菜)를 준다. 화채로는 딸기화채, 토마토화채, 앵두화채, 생강차화채 등이 주요 후식 메뉴다.

북한식당 음식재료는 우리가 요즘 자주 말하는 자연산 웰빙식품으로 맛이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북한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으로 보면 엄청 비싼 음식들이지만 남한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게다가 고급스럽기까지 하니 외식을 자주할 수 있는 ‘가진 자’ 계층에게는 음식천국이라고 할만하다. 물론 보통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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