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크롬 EU 기준치 최대 4.5배 초과 검출

지난 1년간(2022.10~2023.9)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시멘트 중금속 검출내역을 분석한 결과, 폐기물을 사용하지 않는 유니온시멘트(청주)와 소성로 가동을 중지한 고려시멘트(장성)를 제외한 나머지 9개 모든 시멘트 제조사인 한일현대(영월, 단양공장), 아세아(제천공장), 삼표(삼척공장), 쌍용씨앤이(동해, 영월), 성신양회(단양), 한일(단양), 한라(옥계공장)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중금속 물질인 6가크롬이 검출됐다.

6가크롬은 국제 암연구소(IARC)와 미국 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물질이다.

6가크롬의 중금속 함량이 가장 많이 검출되는 시멘트는 강원도 옥계공장에서 생산되는 한라시멘트로 검출량이 1㎏당 1년간(22.10~23.9, 매월 합산) 127.71mg이다. 

강원도 영월공장의 한일현대시멘트는 106.25mg, 강원도 삼척공장의 삼표시멘트는 98.03mg, 충북 단양공장의 한일현대시멘트는 95.52mg, 강원도 영월공장의 쌍용씨앤이는 77.54mg, 충북 단양공장의 성신양회는 71.98mg, 충북 제천공장의 아세아시멘트 64.56mg, 충북 단양공장의 한일시멘트는 40.21mg의 6가크롬이 각각 검출됐다. 9개 제조사 평균 6가크롬 검출량은 83.55mg이다.

연 평균 6가크롬Cr(Ⅵ)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 순위(22.10~23.9) ※6가크롬 유럽연합의 법적 허용 기준은 ㎏당 2.00mg※우리나라는 강제 규정이 없고 제조사들의 자율협약 기준으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당 20mg
연 평균 6가크롬Cr(Ⅵ)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 순위(22.10~23.9) ※6가크롬 유럽연합의 법적 허용 기준은 ㎏당 2.00mg※우리나라는 강제 규정이 없고 제조사들의 자율협약 기준으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당 20mg

시멘트는 아파트 등 주택건축 시 사용되는 중요한 건축자재이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 폐기물 등 쓰레기를 넣지 않는다면 시멘트는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건강한 건축자재가 될 것이다.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시멘트 제조 시 6가크롬[Cr(Ⅵ)] 함량에 대한 EU의 기준은 2mg/kg이다. 우리나라 기준은 2006년 9월에 만들어진 20mg/kg인데 이마저도 강제 규정이 아닌 자율협약기준이라서 시멘트 제조사들이 지키지 않아도 된다. 

현재 국내 모든 시멘트 제조사(9개 사)는 쓰레기를 사용해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시멘트에서 EU 기준치를 최대 4.5배 초과하는 6가크롬이 검출되고 있다.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음에도 시멘트 제조사와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환경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1년간(2022년 10월~2023년 9월까지) 발표한 국내•외 시멘트 중금속 함량 결과를 근거로 시멘트 1kg 기준과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반적인 시멘트 판매 단위인 1포(40kg) 기준을 비교, 조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시멘트에 대한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향후 아래와 같은 시리즈로 조사,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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