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건강을 위해 안전한 감미료로 시급히 교체해야”

막걸리에 들어있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막걸리 업계는 식약처 등 외부 전문기관의 기준이 명확해진다면 후속 사항에 따라 전면 교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도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이후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IARC는 화학물질,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 군으로 분류·평가해 오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분류에 따른 발암요인
국제암연구소(IARC)분류에 따른 발암요인

아스파탐이 분류될 ‘발암가능물질’인 ‘2B군’은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 있는 물질을 분류한다. 

식약처에서 허용하는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ADI)은 체중 1kg당 40mg으로 이는 유럽식품안전청(EFSA)과 캐나다 보건부 식품국의 기준과 동일하다. 미국은 현재 FDA에서 체중 1kg당 50mg을 하루 섭취량으로 정했다. 

아스파탐 사용기준
아스파탐 사용기준

이런 이유로 식약처는 막걸리를 하루 33병까지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걸리마다 아스파탐 함유량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아 섭취한 총함량이 얼마인지 소비자는 알 수가 없다. 

식약처에 막걸리의 아스파탐 사용기준에 관해 문의한 결과 “기타 식품으로 분류돼 사용기준에 제한이 없고, 식품첨가물은 함량 표시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발암가능물질’이지만 제대로 된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 장수’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8개 제품의 성분 및 원료를 확인해 본 결과, 2개 제품(달빛유자 막걸리, 장홍삼 장수막걸리)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평 주조’에서 만든 지평 생막걸리 쌀, 지평 생막걸리 옛막걸리, 국순당의 생막걸리 등에도 아스파탐이 들어있다. 국순당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원재료명만 있을 뿐 아스파탐이 얼마만큼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문제는 아스파탐이 막걸리에만 쓰이지 않고 과자, 주류, 빵류, 중국산 김치, 다이어트 식품 및 기타 청량음료, 의약품 등 다앙한 곳에서 쓰이기에 언제 섭취 기준치를 초과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3사 막걸리 원재료명
3사 막걸리 원재료명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3월 플로스 매디슨(PLOS MEDICINE)에 게재한 내용을 보면, 인공감미료 섭취는 전반적으로 암에 대한 위험과 관련 있었는데, 특히 아스파탐에서 그 위험이 높게 관찰됐다. 

당시 연구팀은 성인 10만 2865명의 식이, 생활 습관 등의 데이터를 추적 기간(평균 7.7년) 동안 코호트 조사해 인공감미료 소비량과 암 진단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또한 2012년 영남대 조경현 교수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90% 일치하는 제브라피쉬에게 고지혈증이 유발되는 먹이와 함께 아스파탐을 먹인 결과, 뇌 조직과 간 조직에서 염증이 증가했다고 한다. 

1994년 미국의 미국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DHHS)에서 발행한 보고서에서도 FDA에 보고된 식품첨가물 관련 부작용 사례의 75% 이상이 아스파탐과 관련된 사례라고 한다.

한국소비자원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 자료 중 오래전부터 아스파탐의 안전성에 대해 계속 의문이 제기됐던 상황이다.

식품 안전은 사람 몸에 직접 적용되는 것이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그동안 많은 논란이 됐던 아스파탐은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가능물질’ 분류가 예정된 만큼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된 이후 위해성을 평가하고, 인공감미료 전면 교체에 나서는 것은 소비자 불안만 키울 뿐이다. 이미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은 막걸리도 출시되고 있는 만큼, 막걸리 업계는 국민건강을 위해 아스파탐을 대체감미료로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대체 감미료의 안전성을 실험하고, 면밀히 검토해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을 지켜야 한다. 이는 막걸리 업계만으로는 힘든 만큼, 식약처가 적극적으로 나서 소비자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일한 사후적 대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아스파탐을 안전한 대체 감미료로 시급히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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