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1분기 2558곳 주식종목 주식종목 변동 조사
-올 1분기 시총, 2011조(1월초)→2291조(3월말), 13.9%↑…삼성전자, 50兆 넘게 증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코스모신소재 등 ‘충·전·화(충청지역·2차전지·화학)’ 종목 시총 강세

올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은 280조 원 넘게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30곳 늘어난 258곳으로 나타났다. 또 25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올 1분기에 시총 규모가 상승한 비중은 70% 수준으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흐름이 강했다. 특히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시총이 50조 원 넘게 가장 많이 증가했고, 에코프로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총 증가율만 해도 300%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558곳이고, 올해 1월 2일과 3월 31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해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558곳의 올해 연초 시총 규모는 2011조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3월 말에는 2291조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280조 원(13.9%↑) 넘게 상승했다. 

25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올 1분기에 시총 외형이 오른 종목은 1729곳(67.6%)이었고, 하락한 곳은 774곳(30.3%)으로 집계됐다. 55곳(2.2%)은 시총 변동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시총이 증가한 곳이 감소한 곳보다 배(倍) 이상 많은 흐름을 보였다. 올 1분기 주식시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3월 말에는 258곳으로 최근 3개월 새 30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초 대비 3월 말에 시총이 1조 원 넘게 커진 종목은 33곳으로 조사됐다. 이 중 4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 331조 3229억 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382조 660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50조 7431억 원 이상 가장 많이 불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같은 기간 104조 3640억 원에서 136조 6560억 원으로 올 1분기에 32조 292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에코프로비엠(12조 8217억 원↑)과 에코프로(10조 871억 원↑) 두 종목도 각각 10조 원 넘게 시총 덩치가 성장해 이목을 끌었다. 

이외 ▲SK하이닉스(9조 3912억 원↑) ▲삼성SDI(9조 1456억 원↑) ▲POSCO홀딩스(8조 1188억 원↑)  ▲기아(7조 9045억 원↑) ▲LG화학(7조 6239억 원↑) ▲포스코퓨처엠(6조 2745억 원↑) 종목 순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액이 커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 8608억 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56조 851억 원으로 올 1분기에만 2조 7757억 원 이상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외 올 1분기 시총이 1조 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5곳 더 있었다. ▲LG생활건강(1조 8741억 원↓) ▲HD현대중공업(1조 5535억 원↓) ▲삼성생명(1조 5200억 원↓) ▲셀트리온(1조 4340억 원↓) ▲엔씨소프트(1조 3172억 원↓) 종목의 시총이 1조 원 넘게 하락했다. 

◆ 1월초 시총 TOP 100 중 8곳 3월말 탈락…에코프로비엠, 38위에서 12위로 TOP 20에 첫 진입

올 1분기 시총 TOP 100 순위도 요동쳤다. 8개 주식 종목은 올해 연초만 해도 시총 100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3월 말에는 탈락하고 말았다. 거꾸로 시총 100위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도 8곳 나왔다. 

금양은 올해 연초 시총 순위가 178위(1조 3612억 원)였는데, 지난 3월 말에는 75위(4조 5569억 원)로 3개월 새 103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TOP 100에 입성했다. 코스모신소재도 160위에서 70위로 90계단이나 점프했다. 에코프로는 103위에서 22위로 81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지며 시총 20위권에 진입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외 ▲DB하이텍(1월 초 159위→3월 말 93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116위→96위) ▲셀트리온제약(113위→98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84위) ▲쌍용C&E(101위→99위) 종목도 올 3월 말에 시총 TOP 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이와 달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초 시총 순위 95위(2조 9779억 원)에서 3월 말에는 135위(2조 2039억 원)로 40계단이나 후퇴하며 시총 100대 기업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외 ▲한국가스공사(93위→125위)  ▲현대미포조선(89위→116위) ▲현대로템(94위→115위) ▲GS리테일(97위→109위) ▲롯데지주(92위→107위) ▲한국금융지주(98위→104위) ▲씨에스윈드(100위→102위) 종목도 최근 3개월 새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1분기 시총 상위 TOP 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 LG엔솔(2위), 현대차(7위), 네이버(8위), 기아(9위), 현대모비스(15위) 이렇게 6곳은 올해 연초와 3월 말 시총 순위에 변동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뀌어졌다. 

시총 상위 20곳 중 가장 눈에 띄게 앞선 곳은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이 종목은 올 1월 초만 해도 시총 순위 38위였는데, 3월 말에는 12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반대로 연초에 시총 20위에 포함됐던 삼성생명은 3월 말에는 24위로 시총 TOP 20에서 빠지는 쓴맛을 봤다. 

3~4위와 5~6위 자리다툼도 치열했다. 올해 초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로 밀렸지만,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전진했다. 5~6위권에서도 LG화학과 삼성SDI 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LG화학은 5위에서 6위로, 삼성SDI는 6위에서 5위로 1분기에 순위가 자리 바꿈이 이뤄졌다. 

올해 초 시총 TOP 10에 포함됐던 카카오는 3월 말에는 11위를 기록하며 시총 상위 10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달리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초 11위에서 3월 말에는 10위로 시총 순위로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카카오 시총이 16% 정도 오를 때 포스코홀딩스는 35.3%로 배(倍) 이상 증가하면서 시총 10위에 진입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올 1분기 시총 증가율만 해도 363.8%나 퀀텀점프했다. 2조 7730억 원(1월 초)이던 시총은 12조 8602억 원(3월 말)으로 올 1분기 시총 외형만 10조 원을 훌쩍 넘겼다. 

에코프로의 시총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도 올해 초 5358억 원에서 3월 말에는 2조 5031억 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3월 말 SK 그룹 최태원 회장(2조 2401억 원)과 LG 그룹 구광모 회장(2조 780억 원)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보다 더 높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로봇 제작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올초 5471억 원에서 3월 말에는 2조 4126억 원으로 3개월 새 시총 증가율이 340.9%나 고공행진했다. 이외 ▲금양(234.8%) ▲코스모신소재(192.6%) ▲카나리아바이오(180%) ▲이수화학(164.5%) ▲에코프로비엠(140.4%) ▲삼아알미늄(138.1%) ▲코스모화학(134.1%) ▲하림지주(119.3%) 등도 올 1분기에 시총 상승률이 100%를 상회했다. 이중 금양 최대주주인 류광지 회장의 지난 3월 말 주식재산도 1조 8036억 원으로 2조 원에 근접한 것으로 계산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에서는 (충)청 지역에 법인을 두거나 2차(전)지와 (화)학 관련 종목을 의미하는 이른바 ‘충·전·화’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열기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며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충북 청주시), 레인보우로보틱스(대전 유성구), 코스모신소재(충북 충주시), 카나리아바이오(충남 천안시), 미래나노텍(충북 청원군), 에코앤드림(충북 청주시) 등이 충청권에 법인 주소지를 두고 있는데, 올 1분기에만 시총이 100% 넘게 상승한 종목들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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