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물은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가장 저렴

2023년 설 제수용품 구입 비용( 유통 업태별), 조사 기간 : 2023년 1월 2일(월) ∼ 3일(화) 양일 간 조사
2023년 설 제수용품 구입 비용( 유통 업태별), 조사 기간 : 2023년 1월 2일(월) ∼ 3일(화) 양일 간 조사

올해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 평균 구입비용은 4인 기준 29만4338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3.7% 상승한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을 맞아 서울 25개 구의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해 설 3주 전인 1월 2일~3일 이틀간 1차 조사했다.

유통 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88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 슈퍼마켓이 24만4763원, 대형마트 28만4818원, SSM 28만7357원, 백화점 46만8084원 순이었다. 

다른 유통 업태에 비해 제품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약 26만 4357원이었으며 전통시장과 일반 슈퍼마켓은 약 24만원대, 대형마트와 SSM은 약 28만원대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수산물은 29.5%, 채소·임산물 26.0%, 기타식품 22.4%, 축산물 19.5% 저렴하였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대비 전통시장에서 참조기가 37.5%, 명태살이 38.2%, 황태포가 8.8% 더 저렴했다. 그러나 과일과 가공식품은 각각 0.5%, 15.0% 차이를 보이며 대형마트의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낮았다. 

품목별 가격 증감률(%): (2023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2022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2022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100 
품목별 가격 증감률(%): (2023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2022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2022년 1차 평균 조사가격 * 100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제수용품 중 식용유 28.0%, 참조기 22.6%, 밀가루  21.6%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10%대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제품은 약과, 시금치, 깐 도라지 등 7개 제품이다. 

반면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곶감 18.5%, 단감 17.1%, 배 12.2% 등 총 7개 제품이었다. 대추와 곶감, 단감은 지난 설에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것에 비해 올해 생산량이 증가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수산물 13.6%, 기타식품 8.8%, 가공식품 7.9%, 채소/임산물 6.5%, 축산물 3.6% 상승했으며, 과일류는 8.7% 하락했다. 가공식품 중 설 명절에 많이 이용되는 식용유와 밀가루의 상승률은 각각 28.0%, 21.6%로 높아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부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채소·임산물은 숙주 3.3%와 대추 1.8%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금치 13.8%, 깐 도라지 12.7%, 삶은 고사리 11.8%의 가격 상승으로 평균 6.5% 올라갔다. 

올 한 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밀가루와 식용유의 상승세는 설 명절에도 이어졌다. 제사음식 전반에 쓰이는 식용유(1.8L)는 전년 6651원에서 올해 8513원으로 전년 대비 28.0% 상승, 밀가루(1kg)는 전년 1678원에서 올해 2040원으로 전년 대비 21.6% 상승했다. 

전년 대비 밀가루, 식용유 가격 추이(단위 : 원)
전년 대비 밀가루, 식용유 가격 추이(단위 : 원)

식용유의 경우 22년 11월 세계식량지수 분석 중 유지류 가격이 7개월 만에 다시 상승, 특히 대두유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식용유 원재료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도 22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38.2를 기록하였고 본 협의회의 생활필수품 가격조사에서도 전년 대비 연평균 약 32% 이상 가격이 오른 제품으로 지난 연말부터 가격 상승률이 주춤하였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설 3주 전 현재 소비자는 제수용품(4인 기준)을 평균 약 29만원에 준비할 수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7% 상승한 수치로 22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5.1% 상승에 비해 낮았다. 

유통업체 유형별로 보면 평균 46만원대부터 평균 24만원대까지 구매 비용의 차이가 컸고, 제수용품 중 지출 비중이 가장 큰 축산물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약 18만원대, 대형마트와 SSM은 약 11만원대, 일반 슈퍼마켓과 전통시장에서는 약 9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공식품과 과일은 대형마트, 축산물과 수산물, 채소·임산물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조사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사과, 돼지고기, 참조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가격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제수용품은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상승이 큰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민생안정 정책이 설 명절까지 확실히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체에 따라 품목별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소비자는 가격 비교 등의 소비자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번 설 명절 기간 내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할인 행사나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 등을 이용한다면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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