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大기업 임원, 직원 121명당 1명꼴…임원 승진 확률 1%↓

-올해 100大기업 임원 1명 대비 직원수는 120.9명…지난해 131.8명 때보다 낮아
-100大기업 직원이 임원 될 확률, 작년 0.76%→올해 0.83%…1%에 못 미치는 바늘구멍
-임원 최다 기업 삼성전자, 올해 임원 승진 확률 0.93%…현대코퍼레이션 6.8%로 가장 높아

‘임원 승진 문턱 낮아졌지만 여전히 바늘구멍’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지난해 0.76%에서 올해 0.83%로 소폭 높아졌다.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작년 기준 132대 1 수준에서 올해는 121대 1로 문턱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해 임원 반열에 오르기란 여전히 1%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임원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천차만별이어서 증권과 무역 업종은 임원 명함을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유통과 항공해운, 금융 업종은 훨씬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가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 조사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다.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 37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간 파악된 83만 7715명보다 3995명(0.5%↓) 줄어든 숫자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6361명에서 6894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임원이 533명(8.4%↑) 늘었다. 산술적으로 전체 직원 중 임원은 올해 120.9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술적인 수치로만 놓고 보면 직원 121명과 치열하게 경쟁해서 단 1명만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2015년 106.8명→2018년 124.5명→2019년 128.3명→2020년 128.8명→2021년 131.7명으로 점점 높아졌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지난해 보다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8년 때보다 임원 1명당 차지하는 직원 수가 낮아졌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올해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지난 2018년 때보다 다소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도 지난 2018년~2021년 때보다 상승했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내려갔다. 임원 승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 올해는 0.83%로 작년보다 임원 승진 확률이 다소 커졌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 미만에 그쳤다. 대기업에서 임원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기회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긴 매한가지인 셈이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14.8명)’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명 미만 수준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은 편에 속했다.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6.8%로 100대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은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 3689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2.6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0.1% 수준에 불과했다. 비상장사인 국민은행(575.3명)·신한은행(563.9명)·우리은행(731.3명)·하나은행(840.9명) 등 대형 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이라는 반열까지 오르려면 최소 50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할 정도 험난했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42.4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직원 52.3명 중 1명꼴보다 문턱이 더 낮아져 타(他)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외 무역(63.7명), 석유화학(70명), 보험(78.3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91.5명 당 한 명 정도만 임원으로 등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의 특성상 매장 직원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일반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까지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他업종에 비해 다소 낮았다. 이외 조선·중공업(171.7명), 자동차(146.1명), 전기·전자(134.6명), 철강(120.1명), IT·통신(106.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4大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6.2명→올해 107명), LG전자(128.8명→120명), 현대자동차(147.8명→149.4명) SK하이닉스(189.1명→160.2명)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4大 기업 중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작년 대비 올해 다소 감소했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0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0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에는 100명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올해 100대기업 임원 승진 확률 0.83%보다는 다소 높았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작년 연말 인사와 달리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올해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로 인해 환경 및 안전, 지속가능경영 관련 분야 인재들을 임원으로 적극 영입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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