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소식지 제작, 남편 신문사에서 최저 금액 제시해 맡긴 것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에 월북 권유, 동조한 사실 없어
관행적으로 개인 계좌로 모금 진행, 목적 맞게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정대협 사업에 사용
딸 미국 유학 자금은 가족 돈으로 충당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29일 국회의원 소통관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윤미향 당선자가 정대협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윤미향 당선자가 정대협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는 '2015년 한일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있으면서도 이용수 할머니를 포함한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외교부 대변인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다'는 브리핑을 한 바 있다.

2015년 한일정부 간 합의 후 윤미향 정대협 이사장(현 당선자)이 할머니들의 일본정부가 주는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했고 온전히 각자 뜻에 따라 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며 "당시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되며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들이 책임을 정대협과 제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신문사를 운영하는 남편이 정의연 신문 제작을 하며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 업체 선정을 위해 4개 업체 견적을 확인했고 최저 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겼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소식지 제작 등 과정에서 남편이나 제가 취한 이득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에게 월북을 권유하거나 동조했다는 의혹에는 "2018년 11월 17일 남편과 장경욱 변호사가 저와 정대협 측에 제안해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류경식당 탈북 종업원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평양이 고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길원옥 할머니와 탈북종업원들이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저와 정대협이 탈북종업원에게 금전 지원, 월북 권유를 했다는 의혹은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대협 활동 중 개인 계좌를 이용해 후원금을 모아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뤄진 사업은 총 9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면서 "이제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의 경우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았으며 관행적으로 개인 명의 계좌가 많이 활용돼 제 명의로 통장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가 설명한 9건의 모금은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미국·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 모금, 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 위령제 지원 모금, 안점순,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이다. 

그는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 죄송하다"면서도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했으나 허술한 부분이 있어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모금 계좌로 이용된 계좌 4개에서 9건의 모금이 이뤄졌고 약 2억 8천만원이 모였다고 윤 당선자는 밝혔다. 그는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 3천만원이며 나머지 약 5천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계좌이체를 하면서 적요란에 이체 이유를 거의 부기해놓았고 각 거래내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딸 미국 유학에 사용된 돈의 출처가 정대협이라는 의혹에는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저와 가족 돈으로 충당했다"며 당시 보상금 등은 2억 4천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급여를 저축해 주택을 마련하고 딸의 학비를 댔다"면서 "정의연, 정대협 활동을 통해 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을 기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국민들과 피해 할머니들의 기대와 응원에 부합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30년 정대협 운동의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철저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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