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동남아 패키지 상품, 현지서 추가비용 더 내...소비자 불만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19.05.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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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 “국내여행사-현지여행사-가이드로 이어지는 불공정한 구조문제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해외 여행 시즌을 맞아 국내여행사들은 앞다퉈 3박 5일, 4박 5일 등 20~30만 원대 초저가 동남아 패키지를 내놓는 가운데 이 상품을 구매해 이용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에서 추가비용을 더 지불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결국 초저가 여행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기사와 관계없음, 베트남 다낭 성당과 후에 (사진= 김아름내)
기사와 관계없음, 베트남 다낭 성당과 후에 (사진= 김아름내)

소비자들은 축제나 국가행사, 천재지변 등 부득이한 경우가 아님에도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을 겪거나 일정변경 후 동의를 요구받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택관광’ 미참여로 패키지상품을 구매했으나 현지에서 눈치를 받거나 개별적으로 설득 당하며 심리적 압박을 받고 선택옵션을 필수옵션으로 설명해 선택관광을 유도받기도 했다.

자율선택사항인 가이드 팁 또한 강요받고 2~3일의 관광일정을 하루에 소화하고 반나절~하루가 쇼핑관광으로 진행되는 일정에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도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한국소비자원 1372소비자피해상담센터 여행관련 피해상담 78건, 소비자원 여행관련 소비자분쟁 조정사례 16건, 국내 대형여행사 여행상품 평가, 여행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불만사례 200건 등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국내여행사와 현지여행사(랜드사)간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일방적 계약변경, 일정 변경, 선택관광(옵션) 강요 문제점이 많았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소비자원 1372상담센터 상담 60.5%(46건)가 일방적 취소 등 계약변경 문제였다. 28.9%(22건)는 일정변경 관련 사항으로 나타났다. 일정추가에 따른 추가비 요구, 여행사 과실로 인한 피해, 구매상품 환불, 소비자 분실 및 여행사 도산 등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원 1372상담센터 상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사례 16건 중 여행사의 일방적 일정변경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는 6건, 여행사의 항공권 미확보로 인한 여행취소 및 항공기 연착 관련 조정신청 4건, 여행업자(가이드) 안내부족이나 과실에 의한 상해 3건, 계약취소 2건, 기타 1건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사례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여행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00건의 불만사항 원인은 주로 국내여행사와 현지여행사, 가이드로 이어지는 하청, 재하청의 불공정한 구조문제로 발생했다.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국내여행사는 여행객유치를 위해 20~30만 원대 초저가 상품 판매 후 여행객이 지불한 비용 중 항공티켓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챙긴다. 현지여행사에 호텔숙박비, 식비, 관광지 입장료, 차량운영비 등을 극히 일부 또는 아예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여행객을 현지로 보낸다. 이렇게 되면 현지여행사는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한 여행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일정변경을 통보하거나 풀옵션 상품 선택을 유도한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의 경우 현지에서 풀옵션 선택관광을 하면 1인당 250달러~300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선택관광을 참여하지 않는 여행객은 사실상 방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행상품 광고에는 선택관광 미참여시 호텔대기, 주변대기, 버스대기 등으로 대체일정이 표시돼있지만 실제로 관광객이 자유시간을 누릴만한 대체일정이 없거나 제한적이다.

과도한 쇼핑을 강요하면서 여행객 눈살도 찌푸리게 한다. 소비자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는 기본일정 관광은 20~30분인데 반해 쇼핑센터 방문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짜여있다는 것이다.

노옵션, 노쇼핑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외진 곳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거나 부실한 식사제공, 성의 없는 여행프로그램으로 기분을 망칠 수 있다. 현지여행사는 여행 원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일정을 만들어 제공한다.

국내 여행사는 가이드 경비를 0원으로 책정해, 여행객은 부가관광상품으로 현지에서 가이드 비용을 따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여행사는 당장의 이익만을 위해 여행상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 여행객 입장에서 상품을 만들고 진행해야한다”면서 “잘못된 행태의 여행 관행이 굳어지면 잘못된 여행문화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품격 있고 올바른 여행문화 개선을 위해 패키지 여행문화의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짚어보며 지속적인 감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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