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거부 못하는 택시 도입
이들 모두 사납금제 폐지 완전월급제 받게 돼
여성 택시기사로 일자리 창출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오는 16일 새벽 4시부터 서울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면서 택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택시운수종사자와 소비자 모두 반길 수 있는 변화 또한 예고돼 눈길을 끈다.

이달 중 서울 시내에는 승차거부를 할 수 없는 택시와 여성만이 탈 수 있는 택시가 도입된다. 승차거부를 당하는 불상사가 사라지거나, 여성의 경우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된다. 해당 택시에는 정액입금제(사납금제)가 폐지되며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완전월급제가 도입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9월, (주)타고솔루션즈는 4,500여대 택시를 모집하고 가맹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시는 서류검토 현장실사를 통해 사업자 자격, 서비스 적정성, 기술적 안전성 및 요금 적정성 등을 심사하고 2월 1일자로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부여했다고 7일 밝혔다. 

타고솔루션즈는 여성전용 예약콜 ‘웨이고 레이디(Waygo Lady) 택시’와 승객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한 자동차배차콜인 ‘웨이고 블루(Waygo Blue) 택시’를 3개월 간 시범서비스한다.

여성전용 예약제 콜택시인 '웨이고 레이디'는 손님도 운전자도 모두 여성이다. 탑승 대상은 여성이지만 초등학생 남자아이까지 탈 수 있다. 시범서비스 기간부터 국내 최초로 영·유아용 카시트를 제공한다. 시범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주니어 카시트 추가 도입이 검토될 예정이다.

웨이고 레이디 택시 차량대수는 20대로 현재 다수의 여성 운전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타고솔루션즈는 2020년까지 500대, 운전자 1,000명 규모로 '웨이고 레이디 택시'를 확대해 여성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여성들의 운송서비스업 진입을 돕기 위해 유연 근로제 및 복리후생제도도 도입한다.

웨이고블루 택시 (사진= 서울시 제공)
웨이고블루 택시 (사진= 서울시 제공)

'웨이고 블루'는 승객 호출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차량이 배정된다. 운전자는 승객이 탈 때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고, 배차 거부도 할 수 없다. 시는 가맹택시가 여러 개의 콜앱을 사용해 승객 골라태우기를 할 경우 등을 대비해 서울택시정보시스템(STIS)에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추후 웨이고 블루에도 카시트 설치가 검토된다.

웨이고 블루, 웨이고 레이디 택시 모두, 기본요금은 3,800원이다.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별로 2,000원에서 3,000원까지 부가서비스 비용이 차등 책정된다. 부가서비스 비용은 택시운전자의 월급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택시운송가맹사업을 통해 시민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시운송가맹서비스의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택시 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 결제 및 정산시스템을 제공하는 한국스마트카드, 배차플랫폼 운영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반려동물운송택시, 수요응답형택시, 화물운송·심부름택시, 노인복지택시 등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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