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동성 미투...사건발생 6개월인데 아직도 "조사 중"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18.10.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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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측 발언 엇갈려..."누가 거짓말 하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대한체육회 동성 간 미투 사건에 대한 징계절차가 사건발생 6개월이 지났지만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대한체육회 측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 수사기관 결과를 지켜보자며 징계를 미루고있는 모습이다.

2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제공)
 본지 기자가 2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시작 전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에게 미투 관련 입장을 묻자 '조금있다가...'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제공)

23일 오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국감 시작 전 기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만나 ‘미투 사건’에 대한 이 회장의 입장을 물었다.

이기흥 회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와야한다”고 했다.

기자가 ‘대한체육회 미투 사건 가해자가 대기발령됐다가 인사조치 후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자 “대기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A씨가 정상근무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고 했으나 이 회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급여 지급’에 대해서는 “급여는 나가고 있다. (국정감사 시작하니까) 조금 있다가...”라며 핵심을 피했다.

앞서 지난 4월 기자는 대한체육회 동성 간 성범죄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 직원 최민경씨는 2017년 7월 회식 후 찾은 노래방에서 직장상사 A씨에게 입맞춤, 입에 침을 바르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당시 최씨는 “같이 일하는 상사라 말하지 못했다”면서도 인사조치, 징계 여부가 더뎌지자 실명을 공개하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A씨는 4월쯤 보름 간 대기발령됐다가 4월 말 타 부서로 인사이동됐다.

대한체육회 (사진= 김아름내)
대한체육회 (사진= 김아름내)

이기흥 회장 발언과 관련, 기자는 대한체육회 측에 A씨의 근무 상황, 대기발령 시 급여 체계를 물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기발령난 것은 없고 전보조치됐다. (피해자·가해자에 대한)징계처리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 측과 수장인 이기흥 회장의 발언이 엇갈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지난 4월에도 대한체육회 홍보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A씨가 ‘대기발령 상태’라고 말한 바 있어  둘 중에 한쪽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 회장이 (A씨가)대기 중(대기발령상태)이라고 했는데 무슨 얘기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회장께는 징계가 완료되지 않아 전 상황까지만 보고됐다. 수사 후 징계 결정이 날 것이다. 피해자로 의심되는 분, 가해자로 의심되는 분은 각각 전보조치 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기발령이라는 용어는 의미적으로 맞지만 명시적으로 규정엔 없다. 하지만 A씨는 면직돼 일반직이 됐다”며 “대한체육회 심의에서 격론이 있었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어 심의 결정은 수사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자·가해자 주장이 상반되는데다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근무하는 부서에 대해 “정년을 앞둔 간부 출신들이 있는 곳이다.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그 부서 분들은 대한체육회에서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하고 은퇴 준비를 하는 곳인데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징계 보류가 맞다고 보지만 편파적으로 (많이 바쁘지 않은 부서로 이동시켜) 가해자를 비호하는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국정감사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제공)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국정감사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인터넷언론인연대 제공)

한편 이기흥 회장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스포츠 환경조성과 스포츠인 복지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최근 정관계 인사와 전직, 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총 5차례 골프 비용을 결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이 회장이 수백만원을 썼다는 보도가 있다"며 "정관계 연루, 김영란법에 위배된다"고 질의하자 이기흥 회장은 "조계종 불자 신도회 분들과 다녀왔다"고 말했다.

골프장 상품권을 언제 받았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2016년 4월, 신도회를 통해 받았다고 했고 김영주 의원은 "신도회를 위해 써야했다"고 지적했다.

또 체육인들 술파티, 곰사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진천 선수촌 화랑관 내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에는 쓰레기통에 맥주캔이 가득했다.

김재원 의원은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는데 선수촌장은 쓰레기통에 CCTV를 달겠다고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또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러시아 출장 당시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일행이 공무와 상관없는 곰 사냥터를 방문했고 사진을 SNS에 올린 상황을 전하면서 이를 지적했다.

김재원 의원은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 및 논란, 징계 수위 차별 등을 지적하며 "회장님 측근이면 비호하고 아니면 엄중 징계하고 그러는것 아니냐"며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국감장에서 이런 얘기를 하기가 민망스럽다. 조금 있으면 조직이 난리날 것이다. 제 식구 감싸기 해서 회장님 한 번 더 하시려고요?"라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이 러시아 한인회 행사에 갔다가 곰을 발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하면서 다른 질의에는 긴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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