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는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

광동제약은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불법행위 근절을 통해 승계 경영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촉구가 나왔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창업주 2~3세 경영승계의 활발한 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광동제약의 부회장인 최성원이 작년 회장으로 승진한 사례가 눈에 띈다.

고 최수부 회장의 장남으로서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한 최성원 회장은 2013년 기업의 경영을 전면적으로 맡아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 광동제약은 부당내부거래 혐의, 취약한 지배구조, 백신 담합, 의약 분야 연구개발 부진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부당내부거래와 취약한 지배구조

광동제약이 공정위로부터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취약한 지배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회사는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2013년 외아들 최성원 부회장이 회사를 이끄는 오너 2세로서의 역할을 맡았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와 경영권 승계가 흔한 관행이지만, 광동제약은 최근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해 부당내부거래 혐의를 조사받고 있다.

광동제약의 관계사인 광동생활건강은 최성원 회장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최 회장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내부거래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은 광동제약 지분 확보를 위해 광동생활건강의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공정위는 부당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 및 제재를 진행 중이다. 

이는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의 견제와 감시가 취약하며, 가족 간의 경영권 승계가 부당내부거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불법 리베이트와 담합 문제

광동제약은 과거에 의사와 의료기관에 대한 불법리베이트, 광고를 특정 업체에 몰아주고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2019년에는 국내 수개 제약사 및 유통업체들이 백신 담합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는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며, 제약업계 전반에서는 불법 리베이트와 담합이 오래된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개발비 부족과 음료 매출 비중

광동제약은 음료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 투자가 부족한 것이 다른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식품 사업이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하며, 의약품보다는 음료 매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다른 대규모 기업에 비해 연구개발비 비중이 현격히 낮아 제약회사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광동제약이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전한 기업활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에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및 책임성을 강조하며, 이사회 구성에 여러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 사외이사 추천과 선임 강화, 주주총회의 내실화 등을 권고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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