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약의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 중 황정, 연자육 등은 갱년기의 골다공증, 비만, 우울증 치료 효과가 탁월하며 부작용 우려도 없음이 밝혀졌다.

갱년기 증상은 크게 3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얼굴에 열이 자주 오르고 화끈거림, 화(火)가 자주 나타나는 ‘음허화동(陰虛火動)’형, 기운이 없고 의욕이 없고 우울하고 입맛이 없고 소화도 안되는 ‘기허(氣虛)’형, 그리고 팔다리가 자주 저리고 몸 이곳저곳이 아픈 ‘기체혈어(氣滯血瘀)’형이 있다.

첫째 음허화동 패턴은 주로 소양인에게 나타나기 쉬운 패턴으로 호르몬의 부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며 그로 인해 뇌 시상하부의 체온조절중추가 작동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가미소요산, 석고제, 황련제 등의 열독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부족한 음을 보충해주는 생지황, 황정 등으로 치료한다.

둘째 기허 패턴은 몸이 냉하거나 허약해지기 쉬운 소음인에게 나타나기 쉬운 패턴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소화기관의 치료를 병행한다. 인삼제, 계지제, 하수오제 등이 사용되며 지나치게 힘든 운동, 과도하게 땀을 내는 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셋째 기체혈어 패턴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경, 혈관 상태에 영향을 주어 체내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심하면 팔다리가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불면증이 동반되는 경우 더욱 힘들어지기도 한다. 기혈순환을 돕는 이기제, 어혈제를 사용하며 침치료나 추나 치료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한약의 장점은 같은 질환이라도 자신의 체질과 증상의 패턴에 딱 맞는 개인별 맞춤 처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을 통해 적절히 처방했을 경우 신속한 효과를 발휘하며, 부작용의 우려도 거의 없다는 데에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등도 따라서 담당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 후 본인에게 맞는 식품과 영양제를 선택, 복용하는 것이 좋다.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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