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탭S7, 갤럭시 탭7SE 내수 차별 논란에 이어 3번째

삼성 ‘Z플립5’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한 실제 구매 가격 차이를 두고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트레이드인 혜택(사전 예약 할인 : 중고폰 보상 할인)이 117만원인 반면, 국내는 최대 67만원에 불과하다. 

삼성 Z플립5 정식 국내 발매 가격은 삼성닷컴 기준 256GB는 139만 9200원 512GB는 152만원이다. 각종 카드 혜택을 포함하면 13만원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100만원이 넘는다. 

물론 한국 삼성전자 홈페이지에도 트레이드 인 서비스(중고폰 보상 프로그램)가 있다. 하지만 해당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이용 시 국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 67만원(카드 혜택 포함)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Z플립 구매시 900불 할인(사전 예약시 할인 : 119만원-1330원 기준)을 용량 구분 없이 동일한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추가 할인 혜택 이용 시 미국에서는 Z플립5 256GB를 약 50불 정도에 구매 가능하다. 사전 예약 할인이 끝난 지금은 600불의 혜택(갤럭시와 아이폰 동일)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할인혜택은 국내 소비자는 누릴 수 없는 명백한 차별이다. 이러한 내수 차별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갤럭시 탭 S7FE(2021년) 스펙차이(국내 와이파이 모델 제외), 갤럭시 탭S7 반값할인(2021년) 때도 내수차별 논란이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 구입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미국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들의 주요 불만으로 꼽힌다. (해외직구시 갤럭시 스마트폰은 통화녹음 기능, 삼성페이를 정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음) 국내에서 구입한 갤럭시 폰이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인증을 받으면 미국에서 보상 프로그램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구입된 갤럭시 폰은 FCC인증 별도로 받지 않았다. 결국, 국내 소비자는 내수 차별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 시장이 인구수로 6.5배 더 많고 시장 자체도 한국보다 8.5배 더 크다. 2022년 기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도 미국은 1억 2798만대인 반면 한국은 1502만대에 그친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큰 규모의 경제가 발생, 박리다매로 팔 수 있으며 20%대의 낮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적 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시장에서 69%의 높은 점유율 보이는 삼성이 국내 소비자를 차별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삼성은 국내에서의 높은 점유율(2023년 1분기 기준-69%)을 고려.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성은 이런 점유율이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 갤럽이 조사한 18~29세의 사용 스마트폰 현황을 보면 2023년 1분기 기준 애플은 65%, 삼성은 32%에 불과하다. 삼성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더 많은 혜택(할인 폭 확대, 등)을 제공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삼성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의 보상 폭을 확대, 256GB의 경우 현재보다 40% 정도 혜택 폭을 늘려(사전 예약시 – 100만원 혜택 제공) 140만의 폰(부가세포함)을 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처럼 용량 구분 없이 혜택 폭을 동일하게 제공해야 한다. 

또 타사 폰도 할인 혜택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해외 직구까지 고려하는 불편함을 삼성은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삼성은 국내 소비자 역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만큼 이번에 대대적으로 개선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언제까지 비싼 제품을 애국심만으로 구매할 수는 없으며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강력한 불매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며 “동일한 혜택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삼성을 강력히 규탄하며, 미국 소비자와 같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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