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꿨다. 신임 회장으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한경협으로의 명칭,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변경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에 전경련은 명칭을 바꾼지 55년 만에 다시 한경협으로 돌아간다. 전경련은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의 주도로 한경협이란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새로 출범한 한경협이 한경연을 통합함에 따라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회원사로 복귀한다. 4대 그룹의 협회 복귀는 6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전경련은 한경연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한경협으로 승계하는 내용의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 합의문'도 채택했다. 전경련은 오는 9월께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거쳐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했다. 다만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에는 삼성 5곳(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K 4곳(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등이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단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만 복귀하고, 삼성증권은 이사회 등 논의를 거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경련은 목적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업 ▲ESG(환경·사회·투명경영) 등 지속가능성장 사업을 추가했다.

전경련은 "동반성장, ESG 등을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새롭게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 마련은 추후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할 '윤리헌장'도 이날 총회에서 채택됐다. 헌장은 '외부의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 등 9개 항으로 구성된다.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류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이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이날 한경협의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뢰 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면서 “우리의 최상의 과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며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먼컨슈머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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