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 전달과 전문 기술 전수로 실질적인 자립 선교의 창을 열겠다”

이창기 UAUR 총장(가운데)
이창기 UAUR 총장(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에 한국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르완다연합대학(UAUR: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이 세워져 내년 개교를 앞두고 있다.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경제개발에 필요한 기회와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과학기술 교육과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한다는 미션으로 설립된 UAUR은 기계와 전자의 융합 학문으로 첨단산업 분야 진입을 위한 단계의 교육과정 준비를 마쳤다. 

아프리카 4차산업혁명 미래 교육의 선봉에 선 교육기관으로 아프리카 미래 먹거리 산업에 동참하는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에 오가며 분주하게 뛰고 있는 이창기 총장을 만나 UAUR의 설립 배경과 비전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이하 일문 답)

르완다연합대학(UAUR) 전경
르완다연합대학(UAUR) 전경

Q 르완다연합대학교(UAUR) 소개와 커리큘럼(curriculum)

낙후된 르완다의 산업 분야에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여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전문 산업 기술 훈련과 교육을 기반으로 한 직업 창출과 창업”을 위하여 2023년 개교를 목표로 기술전문대학(3년제)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설립 예정 학과는 메커트로닉스 엔지니어링과(Mechatronics Engineering Course), 항공정비과(Aviation MRO Course), 음악아카데미 및 음악대학(Music Academy & Music College), 유아교육과(Preschool Teacher’s Course) 등이다. 

Q UAUR 설립 배경  

아프리카대륙은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도서를 포함하여 30.3백만 ㎢이며 지구 전체의 6%와 대륙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인구는 2020년 현재 13억 명이며 이는 세계인구의 16%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현재 54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직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미약하지만, 최근 들어 정치적 안정에 힘입어 꾸준히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들 국가 중에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르완다는 1994년 투치족에 대하여 발생한 제노사이드의 아픔이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해되는 격변이었지만, 르완다는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6.25를 통하여 철저히 파괴된 역사에서 정신적 각성을 통하여 오늘의 발전을 이룬 것처럼 이를 극복하고 빠른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현재 르완다는 부가 가치를 높인 수입 재가공 수출산업에 주력을 두고 있으며, 아프리카 동부와 중앙의 허브인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콩고, 부룬디, 우간다, 잠비아 등 주위 국가에 물류 허브로서의 무역 기능과 수입 반제품을 가공한 수출을 통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르완다의 물류 서비스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기업들이 서서히 아프리카의 잠재적 시장에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들이 있으나 기존 시장과 상이한 문화와 기존에 진입한 인도와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현지 정보의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그동안 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해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많은 기업이 고배를 마시는 '아픈 경험'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내 시장 신규 진입은 쉬운 일이 아니며, 현실적으로도 아프리카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면들을 고려하고 검토하여 한국기업들과 협력하여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하기 위해 르완다 연합대학교는 산학을 기본으로 한 기술대학(3년제)을 한국의 폴리텍대학을 모델로 하여 2022년 설립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 대학을 통하여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진입시간과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학생들은 교육 기간 중 2년 동안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음으로써 한국기업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공동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하여 한국기업들의 시장 진입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학생들은 3년 동안의 교육 중에 관련 기업들과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한 손에는 기술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Q 타 대학과는 다른 UAUR만의 특징

UAUR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습을 각 50%씩 배정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 아프리카의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추어 즉시 투입할 수 있어 기존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산업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높은 실업률을 줄여주는 긍정적 면이 있으며, 두 번째는 현재 아프리카인들에 의한 아프리카의 산업의 미자립 불균형을 한국의 건전한 기업들과 연계해 진행함으로써 르완다의 산업 구조를 건전하고 자립적인 구조로 전환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진출하여 있는 인도와 중국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을 현지인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나 아프리카에서 요구하는 산업기술은 이미 1980년대와 90년대를 거쳐 진행하여 온 기술로써 한국이 이러한 산업기술을 전수하여 주어도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없으며, 오히려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에 도움을 주면서 한편으로는 한국기업들의 신규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UAUR은 20여 개의 한국 제조업과 MOU를 체결하고 아프리카 시장을 위한 전초기지로써 르완다 및 아프리카 시장을 진출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 첫 단계로써 르완다와 탄자니아에서 이 기업들과 Pilot Projec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NGO와도 연계하여 협력하고 있고 한국은 2022년 현재 CCC와 세계태권도선교연맹과 MOU를 체결하였다. 

Q 가장 보람을 느낀 때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데는 1900년대 수많은 선교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학교를 설립하였으며, 학생들에게 자립정신과 개척정신을 심어 줌으로써 현재의 한국이 이렇게 발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아프리카는 나름대로 복음의 씨앗은 뿌려졌으나 노예제도와 식민지하에서의 복음 전도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아프리카인에게 자립정신을 기반으로 한 복음의 전달보다는 단순한 복음의 전파와 자국을 중심으로 한 세력 확장에 활용되어 기독교 본질을 왜곡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UAUR은 이런 것과는 무관하게 학생들에게 오직 복음 전달과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을 전수하여 줌으로써 아프리카 젊은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자립 선교의 창을 여는데 주님의 터치가 있을 것으로 믿어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이창기 르롼다연합대학(UAUR) 총장
이창기 르롼다연합대학(UAUR) 총장

Q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UAUR은 이에 부응하여 함께 아름다운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UAUR이 르완다에서 이 국가에 기여하는 이미지를 주면 자연스럽게 대한민국도 좋은 홍보가 된다. 바라는 것은 대학이 안정된 후에 정부와 협력하여 르완다를 살리고 한국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함께 나가기를 바란다.

Q 앞으로의 계획

올해 말까지는 교육부의 본인가를 마치고 르완다 국회의 동의를 거쳐 내년 봄부터 학생을 모집해 학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약 3년간은 전 학생에 대한 장학생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방문하시는 방문단과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작은 채플과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기숙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한국의 기업들과 믿음의 후원자분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아프리카 선교를 하는데 UAUR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 

우먼컨슈머 = 임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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