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우리 경제의 수출·소비·투자가 회복되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 따르면 제조업, 소비, 투자 등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해지면서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백신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부터 기재부는 매월 펴내는 그린북을 통해 5개월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사용 중이다. 그러나 10월호 보다는 다소 낙관적 평가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이라고 했으나 11월호에는 내수 중 '소비·투자는 개선'이라고 표현했다.

9월 기준 광공업은 전월 대비 5.4%, 서비스업 0.3% 증가하며 생산을 전체 2.3% 끌어올렸다. 수출 회복으로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서비스업은 일부 업종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에도 코로나19 감염우려가 지속되면서 음식·숙박, 예술·여가,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9월 기준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10월 속보지표를 보면 국내에서 승인된 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며 7월 이후 증가 전환했으며 할인점 매출액도 2.8% 증가하며 도 2.8% 증가해 9월(2.1%)보다 높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91.6)도 전달(79.4)보다 회복됐다. 온라인 매출액 또한 26.6% 늘었다. 그러나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0.4%)은 감소했다.

10월 주택시장은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상승폭이 각각 0.32%, 0.47%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축소됐다.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감소했고, 고용률(15~64세)은 65.9%로 1.4%포인트(p) 하락했다. 실업자(102만8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 많아졌으며 실업률(3.7%)은 0.7%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1673만6000명)도 50만8000명 늘어났다.

아울러 소비자물가의 경우 정부의 통신비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1% 상승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꺾였던 데서 (내수가) 벗어나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고 있어 자칫 재확산으로 갈 수 있고 해외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확산세가 만만찮아 봉쇄조치 강화 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