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초록색 소주병 동맹, 하이트진로가 깨트려" 주장
하이트진로 "10개사가 합의한 부분인데 일각에선 분쟁으로 봐" 입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진로이즈백이 초록색 소주병 동맹을 깨트렸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해부터 초록색 소주병이 아닌 이형병(모양이 다른 병) '진로이즈백'을 판매한 하이트진로를 규탄했다. 소주제조사들이 환경부와 함께 환경보호와 비용절감을 위해 맺은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이 하이트진로로 인해 깨졌다는 것이다.

이에 하이트진로 측은 "업계 1위 업체로서 자발적 협약에 대한 내용을 준수하고 있고 현재도 가장 많은 초록색 소주병에 대한 공용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09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360ml 초록색 소주병에 대해 소주업체들은 공용병, 즉 표준용기로 지정해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가 이형병의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타 제조사와 갈등을 빚었다는 것. 이로인해 지난 8월 소주업체 10개사는 표준형 소주 공용병 사용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자의 용기를 1대 1로 맞교환하기로 했다는게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하이트진로는 10년 넘게 지속되어 온 공용병 시스템을 붕괴시켰다"며 "협약 파기로 다양한 이형병이 출시되면 이를 선별하고 회수하는데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부와 한국자원순환지원유통센터는 7월 22일 ‘이형병을 사용하는 업체가 맞교환 없이 이형병 매입 시 1병당 수수료를 17.2원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협약 파기 전 1병당 10.5원의 수수료보다 약 39%가 상승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말 진로이즈백을 출시하고 5월 24일에는 참이슬 출고가격을 6.45% 인상했는데 이는 신제품 유통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주요 원부재자 가격상승과 포장재료비·물류비 증가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진로이즈백을 시작으로 더 많은 이형병이 유통되면 전체 소주병 회수율이 떨어지고 이는 환경피해와 소비자 부담으로 이러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트진로(주)'는 자사 주류제품을 모두 표준 규격의 공용병으로 교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은 본보에 "1:1 맞교환은 10개사에서 합의한 부분인데 (환경운동연합 등이)분쟁으로 보고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트진로 측은 "수수료 또한 10개사가 동의한 부분으로 환경 문제라면 재사용 부분이 관건이지 않나. 참이슬은 주류업체 중 가장 많은 초록병을 생산하고 있고 가장 많은 초록색 소주병에 대한 공용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이즈백 이형병 출시 후 초록병 재사용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근거없는 추측성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5월 93.8%의 진로 공병을 회수하고 81.0% 재사용했으며 6월에는 100.6% 회수, 87.9% 재사용했다"고 설명하며 "이형병 재사용 이슈는 문제 소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진로 출시 등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3년 5개월만인 지난해 참이슬 가격을 인상했다"며 "매년 원부자재가격(소주보관용 종이·플라스틱상자)이 인상 요인이 있어도 감내하다가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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