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발랐더니 "쥐 잡아먹었냐"
가방 들고 다니면 "아줌마들이 시장바구니로 드는 것"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직장인 갑질이 '옷차림' 지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A씨는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팀장님이 매일 옷에 대해 지적한다"고 하소연했다. 외투를 입으면 "이런 거 입고 다니지마", 가방을 들면 "아줌마들이 시장바구니로 드는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제가 유별나게 입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옷차림에 대해 지적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팀장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씨는 "얼굴, 몸 평가도 엄청 한다"며 팀장이 '뒷모습 보니까 엉덩이가 토실토실해졌다'고 말한 것을 지적했다.

B씨는 "사장님 기준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출근하면 몇 번씩 불러 지적한다"며"치마를 입으면 '무릎 위로 3cm 이상 올라가면 안 돼'라고 하고 실수를 이유로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한다"고 했다. B씨는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많이 빠졌고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직장 상사의 옷차림 지적질 갑질을 비판하며 "복장 갑질은 성희롱, 성추행으로 이어진다, 상사들은 옷차림 지적질을 시작으로 폭언, 회식갑질, 성희롱 갑질을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4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원피스 복장으로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술값 받으러 왔냐", "정의다방 미스류", "노래방 도우미 알바하나" 등의 성폭력 발언이 넘쳐났다고 지적한 후 "국회의원 조차 이렇게 공격 당하는데 일반 직장의 여성노동자들이 겪어야할 갑질과 성희롱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옷차림 지적질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면서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 총 140명이 오픈카톡상담, 이메일 답변, 밴드 노동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전세계 153개국의 성별에 따른 격차를 분석한 데 따르면 한국은 108위를 기록했습니다. 153개국 중 성별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성별격차지수(GGI)가 0.877이었으며 노르웨이(0.842), 핀란드(0.832), 스웨덴(0.82)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한국의 성별격차지수는 0.672로, 중국(106위)보다 낮았습니다.

또 한국은 경제활동 참여·기회 부문에서 127위를 기록했다. 고위 임원 및 관리직 비율은 142위, 임금 평등성도 11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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