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원'서 '매출 건당 5.8%'로...5년새 배달시장 어떻게 변했나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지난 2015년 '수수료 0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의 가입을 유도한 배달의민족. 소비자들은 늘어난 소상공인 가입자 수만큼 타 앱보다 메뉴 등이 많은 배달의민족을 선택하면서 배민은 배달 플랫폼 시장 내 강자로 떠올랐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배달의민족은 매출 건당 수수료 5.8%를 내는 신규 요금제를 내놨다가 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고 요금제 전면 백지화를 발표했다. 외식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도 했다. 

1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의민족은 배달 플랫폼 독과점을 등에 업고 자사 이익만 우선해 상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위인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와 인수합병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소협은 "올해 4월, 배달의민족은 수수료 정책을 개편하면서 입점 음식점의 부담을 낮춰 상생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소상공인 등 사회적 비난이 빗발치면서 며칠만에 다시 백지화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중계서비스 수수료 0원, 광고 서비스(울트라콜, 파워콜)를 운영하다가 그해 10월, 파워콜을 폐지하고 2016년 울트라콜의 가격을 8만8천원으로 60% 인상했다. 또 슈퍼리스트라는 비공개 입찰제 방식의 광고 서비스를 출시해 월평균 75만원 이상을 이용료로 부과했다. 소협은 "배달의민족은 울트라콜 가격 인상과 슈퍼리스트 도입으로 2016년 영업손익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용료 등에 대한 여론과 소상공인 불만이 높아지자 배달의민족은 3년간 운영하던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고 지난해 4월 배달 매출 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오픈리스트를 출시했다. 신청업소가 3개를 초과하면 최상단 화면에 순차적으로 노출되는 형태였다.

올해 4월에는 기존 울트라콜 가입횟수를 최대 3개로 제한하고 신청업소 중 3개가 랜덤 노출됐던 오픈리스트를 신청한 업체가 모두 노출되는 오픈서비스로 변경했다. 배달의민족은 기존 6.8%의 수수료를 1%p 인하한 5.8%라는 점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강조했지만 매출 규모가 클수록 수수료 증가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특히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돼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개편된 요금제로 인해 소비자 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까지 왔다.

소협은 "배달의민족이 소상공인에게 부과하는 수수료 부담은 수요자인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며 "소비자들은 '배달비'라는 새로운 형태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소협은 공정위원회의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 심사가 공정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감시하겠다"면서 "플랫폼 산업에 대해 소상공인과 소비자가 공정한 시스템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정비가 마련돼 소비자 복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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