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사상 첫 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라 1965년 소비자물가 집계 후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이다. 디플레이션 우려와는 달리, 통계당국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통계청은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5(2015년=100)로 전년보다 0.4%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0.9%, 0.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0.2% 상승했지만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5.1% 하락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0.13%p)이 물가 상승률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 이어 무(-25.1%), 감자(-24.1%), 딸기(-19.4%), 파(-17.0%), 오렌지(-15.7%), 양파(-15.0%), 호박(-14.8%), 마늘(-14.1%), 파프리카(-12.5%), 배추(-11.8%) 등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전체 농축수산물의 전년 대비 하락 폭은 –1.7%로 10년 간 (2009~2018년)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전년보다 기상 여건이 양호했고, 가축 사육두수도 늘면서 공급이 증가했다. 작년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에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은 -0.05%p의 기여도로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7.8%)와 휘발유(-7.1%), 경유(-3.9%) 또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더해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복지 정책에 따라 남자학생복과 여자학생복이 각각 -37.5%, -35.4%로 내려갔다.

전기, 수도, 가스는 1.5% 올랐다. 도시가스 도매가 인상으로 가격은 3.5% 인상됐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0.07%p)와 집세(-0.01%p) 기여도가 컸다. 전세는 0.2% 올랐고 월세는 -0.4%였다. 

공공서비스 중 고등학교 납입금(-13.5%), 보육시설 이용료(-3.9%), 사립대학교 납입금(-0.5%) 등과 통신 요금인하에 따라 휴대전화료(-3.3%)가 하락했다.

학교급식비(-41.2%), 생선회(-0.8%)를 제외하면 죽(7.0%), 김밥(5.5%), 치킨(5.2%), 짬뽕(4.0%), 라면(3.9%) 등에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2% 올랐다. 

기상조건, 계절에 가격 변동이 큰 해산물, 채소, 과일 등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5.1% 하락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세 둔화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전년동월 대비 0.7% 상승했따. 

농축수산물은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등 일부품목의 작황 악화로 하락세가 둔화됐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세와 작년 11월 시행된 유류세 인하 기저효과로 상승으로 전환됐다. 

시내·시외·고속 버스, 경기·강원 등 택시요금 등은 인상된 반면,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고등학생 3학년 무상교육 등에 따른 부담완화로 0.9% 하락세가 유지됐다.

개인서비스는 국내 단체여행비, 운동 경기 관람료 등의 오름폭이 1.9%에서 2.1%로 상승했고 학교급식비, 생선 회 등 오름폭은 1.2%에서 1.0%로 소폭 축소되면서 상승세를 유지(1.6%)했다.  
이달 물가상승률이 0.7% 보인 것은 작년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가 완화된 가운데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작용했던 석유류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완화된 것이 주로 기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20년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높은 1.0% 상승을 예상한다”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점검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소가격 안정세와 지자체 수급조절기능을 확대·강화하고 관측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기상여건 등에 따라 급변하는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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