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엄마만 독박육아하는 시대는 지났다. 육아에 있어 아빠의 참여가 적극 권장되는 사회에서 아빠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20~40대 아빠들의 과반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어려워 이직, 사직을 고민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에 불리하더라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5월 10~13일 미취학 자녀를 둔 20~40대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차 저출산인식조사를 실시하고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2040 아빠들은 평일 1시간 49분, 주말 4시간 54분을 육아에 집중했다. 이들은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한 달 육아휴직 의무화 등 시간과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응답자 절반(50.8%)는 근무환경으로 일·생활 균형이 어렵다며 이직,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 중 9.5%는 이직을, 3.8%는 사직한 경험이 있었다. 나머지 35.9%는 일·생활 균형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노동환경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평가되는 정규직, 공기업, 전문경영직, 관리사무직 등은 비정규직, 다른 직종보다 일·생활 균형에 따른 고민이 없었다고 전했다. 

육아로 인해 배우자의 30.5%는 사직을 결정했고 4.1%는 이직을 선택했다는 답이 나왔다. 이직, 사직을 고민한 배우자는 31.4%였다. 

2040 아빠들의 54.2%는 ‘승진에 부정적일 수 있어도 적게 일하고 양육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육아에 있어 본인과 배우자의 시간 비중은 2.7대 6.2였으며 조부모나 가사 도우미 등 기타 지원은 1.1 수준이었다. 

자녀를 양육하면 가장 부족한 것 1위는 돈(41.9%)이었다. 시간 32.8%, 지식(교육) 10.3%이었으며 20대는 돈을, 30~40대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남성의 육아참여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지원돼야할 요소로 시간(44.6%), 비용(42.9%)을 꼽았다. 20대는 교육을, 30~40대는 사회적 인식개선 지원욕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세히는 출산과 동시에 한 달 육아휴직 의무화(91.4%), 양육상담·보건의료 상담 등 육아지원기관서비스 90.4%였다. 

아빠로서의 본인을 평가했을 때 100점 만점에 평균 69.6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응답자의 43.1%는 ‘친구같은·친한’, 12.1%는 ‘자상한·인자한’아버지, 9.9%는 ‘잘 놀아주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권위있는·단호한’ 아버지는 0.1%에 불과했다. 

‘아이와 친밀하다’는 양육행태 항목에 대해 응답자들은 5점 만점 기준 3.92점을 줬다. 다만 ‘아이를 잘 훈육하고 있다’는 3.81점이었는데 훈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됐다. 

‘혼자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다’ 3.60점, ‘아이 일상을 잘 파악하고 있다’ 3.50점, ‘아이의 연령별 발달단계 및 건강상태를 잘 알고 있다’ 3.47점 순이다. 

양육 참여시간(2.92점)과 양육 참여활동(2.98점)은 평가가 낮았다. 

아빠가 된다고 했을 때 걱정했던 부분은 경제적 어려움(37.3%)과 가장으로서 책임감(35.9%) 등이었다. 실제 육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양육에 관한 지식·경험 부족(24.4%), 경제적 어려움(24.1%), 잦은 야근과 어려운 휴가사용으로 양육시간 부족(12.4%)이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