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화두인 가운데 정부는 남녀모두에게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육아휴직 사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경력이 단절될 수 있다는 걱정과 상사의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때문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경력단절 우려, 눈치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인 제공)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경력단절 우려, 눈치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인 제공)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직장인 511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과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92.6%는 육아휴직 사용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78.1%는 육아휴직 부담을 갖고있었다.

대기업 직장인은 69%, 중견기업 71.8%, 중소기업 81.6%가 육아 휴직 사용에 어려움을 느꼈다. 대체인력 보완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에 다닐수록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부담감은 컸다.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남녀 각각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1.6%, 복수응답)를 가장 먼저 꼽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큰 작용을 하고 있었다. '대체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커서'(35.9%),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32.2%) 라는 응답도 있었다.

실제로 기혼여성 중 40.4%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은 '대체 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에 따른 부담감'(45.5%, 복수응답)이 육아휴직 사용을 할지 말지에 큰 이유가 됐다.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41.4%),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34.2%)로 이어졌다.

직장인들은 출산, 육아를 위해 '출산휴가/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61.6%,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연차, 조퇴 등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49.1%),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46%), '정시 퇴근'(42.9%), '출산 장려금/육아 수당'(39.1%), '사내 및 회사 연계 어린이집 운영'(28.2%)순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저출산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이를 위한 대책은 미흡한 상태”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출산과 육아가 여성이나 개인의 일이 아니라 부부, 나아가 정부의 책임이라는 전제하에 남녀 모두 출산∙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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