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우 총괄CEO 약속대로 65세에 퇴임...전문경영인 승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대기업 오너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군 기업경영을 2세가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다. 우리 기업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있다면 유한양행 정도다.

이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거침없이 걸어간 기업인이 나와 관심을 끈다.

풀무원이 창사 이래 33년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새해들어 전문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다.

오너경영을 물려준 남승우 전 총괄CEO(오른쪽)와 이효율 신임 총괄CEO(왼쪽)가 작년 3월에 열린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담하고 있다. 남승우 전 총괄CEO는 이 자리에서 2017년을 끝으로 은퇴하고 2018년부터 이효율 대표가 총괄CEO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풀무원)
오너경영을 물려준 남승우 전 총괄CEO(오른쪽)와 이효율 신임 총괄CEO(왼쪽)가 작년 3월에 열린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담하고 있다. 남승우 전 총괄CEO는 이 자리에서 2017년을 끝으로 은퇴하고 2018년부터 이효율 대표가 총괄CEO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풀무원)

남승우 전 총괄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효율 대표를 1월 1일자로 후임 총괄CEO에 선임했다고 풀무원이 밝혔다.

남 전 총괄CEO는 1984년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직원 1만여 명에 연 매출 2조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와 로하스생활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를 받는 오너 경영인이다.

그는 3년전부터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을 끝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가 작년 2월 ㈜풀무원의 각자대표로 선임됐고 경영권 승계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 인수인계를 받아왔다.

경영권을 내려놓은 남 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며 필요한 경우 경영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남 전 CEO는 평소 “글로벌 기업 CEO들은 대부분 65세에 은퇴한다”며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의 경영권 승계는 전문경영인이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소신을 밝혀왔다.

이효율 신임 총괄CEO는 1981년 압구정동에서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으로 시작한 풀무원이 법인 설립을 하기 바로 전해인 1983년에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 만에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풀무원 기업성장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풀무원 입사 후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COO(최고운영책임자),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풀무원이 매출 2조원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 주역 역할을 해왔다.
그는 풀무원 초창기인 1980년대 중후반 국내 최초의 풀무원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전국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입점시키며 ‘풀무원 브랜드’를 전국에 알려 풀무원이 식품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성장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는 우동, 냉면, 라면, 스파게티 등 FRM(Fresh Ready Meal)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여 두부, 콩나물 등 소재 중심이었던 풀무원 사업을 신선가공식품으로 확장시킨 주역이다.
이 신임 총괄CEO는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자”며 “이를 위해 글로벌 로하스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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