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의 소비자 경제 칼럼 (33)] 링겔만효과
  • 김종태 AVA엔젤클럽 회장
  • 승인 2017.11.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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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종태 칼럼] 현대사회에서 집단속에 포함된 개인은 군중속의 고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집단 안에서 개인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비중이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지난 단상에서 강조했던 허들링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다소 조소적인 말이 이 링겔만 효과에 해당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증 실험을 했습니다.
줄다리기에서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였으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 그룹은 85%, 그리고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겨우 49%의 힘의 크기만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지요.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최선을 다하지 않고 느슨해지거나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조직 속에서 개인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 개인은 여러 명 중의 단지 한 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링겔만효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링겔만 효과는 개인의 태만과 무임승차의식으로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예비군효과라고도 합니다.
예비군 훈련만 가면 누구나 말을 안 듣고 질서를 안 지키는 것으로 평준화된다는 가설입니다.
합창을 하는 경우에 소리를 작게 내도 표시가 안 난다면 힘들이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는 립씽크를 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도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해병대 봉체조를 할 때 중간에 낀 사람은 힘을 들이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의 힘에 의해 봉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합니다.

팀플레이를 할 때 어느 한 개인의 역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팀의 힘에 의해 임무를 완수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즉, 한사람은 팀을 위해 밤새워 일해서 임무를 완수하는 반면에 다른 팀원은 밤새 놀아도 한팀이기 때문에 임무의 완수라는 평가를 받게 되며 언젠가부터 이에 대한 불합리성이 지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역할과 팀의 역할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도 역시 링겔만효과라고 합니다.

링겔만 효과의 핵심은 다수의 힘에 기대어 일부의 개인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지요.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면 보다 빨리 갈수 있는데 무임승차자가 있는 링겔만 효과에 따르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무임승차자가 의외로 많은 것을 볼수 있습니다.
많은 분야에 존재하겠지만 경험에 의하면 일부의 공무원들과 일부 공기업의 조직원들이 이런 양태를 보이고 있으며 묻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까지 있으니 놀랍기까지 합니다.
최근 일부 조직에서는 팀의 임무 대신에 개인별로 임무를 따로 부여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링겔만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무임승차자가 없어야 성공한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동의하리라 여깁니다.
조사를 한 바에 의하면 피자 한판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인원이 무임승차자를 없애는 최적의 인원구성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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