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의 소비자 경제 칼럼(37)] 레드퀸 효과
  • 김종태 AVA엔젤클럽 회장
  • 승인 2017.1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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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종태 칼럼] 산업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카메라에 밀린 후지와 코닥의 필름사업이 어느순간 사라지고 소니의 워크맨도 한때의 영화를 뒤로하고 기억에서 가물거립니다.

백열전구도 이제는 가뭄의 콩나듯 사용되며 성냥갑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싸이월드도 아이러브스쿨도 이제는 기억에만 희미하게 남았습니다.

이렇게 앞서가는 기업이나 제품이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주변 환경의 변화 또는 후발주자나 경쟁자가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쳐지게 된다는 원리를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원조나 선발주자도 뒤에서 따라오는 신생기업의 기술력이나 획기적인 제품 마케팅에 따라 순식간에 뒤집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리 해석하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는 진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주변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제자리에만 머물러도 어느순간 뒤쳐지게 되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작가인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이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이라는 필명으로 저술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소설은 많이 알려져 있지요.

레드퀸효과는 이 작품의 속편격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한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붉은 여왕은 거울에 비친 듯 모든 것이 반대로만 가는 거울 나라의 여왕인데 소설속에서 엘리스는 체스판에서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에 있고, 붉은 여왕의 손을 잡고 숲속을 아무리 뛰어도 멀리가지 못하고 제자리에만 있는 것처럼 느끼는 대목이 있지요. 

이유를 묻는 앨리스에게 붉은 여왕은 우리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주변의 배경이 그만큼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제자리에라도 머물기 위해서는 온힘을 다해 뛰어야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두 배는 빨리 뛰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주변 환경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어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을 인용하여 레드퀸효과라는 원리로 경제학에 적용시킨 것으로 보면 됩니다.
환경변화에 따라 최초이거나 최고의 기업 또는 제품이라도 경쟁자나 후발주자에 맞서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속절없이 한순간에 훅간다는 것입니다.

1973년 미국 시카고대학 진화학자인 벤 베일른은 공진화이론을 체계화하여 생태계에서 쫓고 쫓기는 평형 관계를 레드퀸 효과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생물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화를 거듭하지만 환경도 함께 변하기 때문에 결국은 제자리에 머무르는 것 같이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선두를 유지하려면 후발주자보다도 훨씬 더 큰 혁신과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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