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 & 휴먼-컴퓨터 조합력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시스템적 사고’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합 하여 지식을 창출해 내는 역량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능동적 학습’과 ‘체계 분석력’이다. 능동적 학습을 통해 지식 조합에 필요한 논리력을 축적하고, 체계분석력을 통해 다양한 정보 간 관계를 설정할 수 있다.

미래에는 목적에 맞는 정보와 데이터를 취합하고 맥락에 맞추어 조합하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가 증가하고, 사물인터넷 발달에 따라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가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로 확대되면서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남들과 차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이를 목적에 맞게 처리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데이터 정보가 감당할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미래에는 새로운 능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즉, 많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검토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적 사고’를 활용한 사례로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업체 P&G의 C&D (Connet & Development) 사례를 들 수 있다.

P&G의 C&D 는 독자적인 R&D 활동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 필요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함으로써 해당 사업부나 연구개발 조직에 연락해 오는 다양한 외부 창업자나 기업들의 제안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연구를 진행하는 개념이다. 대표적 성과로 감자칩 위에 그림이나 글자를 적은 ‘프링글즈 프린트’를 들 수 있는데, 이 제품은 제품 기획 에서 출시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밋밋한 감자칩 위에 그림을 넣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아이디어 요구서를 글로벌 네트워크에 배포했고, 마침내 이탈리아의 조그만 빵집에서 맞춤 기술을 찾을수 있었다. P&G는 C&D 전략을 통해 제품 개발 비용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시스템적 사고’는 문제 해결의 기반이 되는 여러 요인들을 체계적 으로 분석하고, 문제 해결과 의사결정을 위한 새로운 정보를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한다.

 디지털 문해력 
 
‘디지털 문해력’은 정보통신기술 기기의 특성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정보통신기술 (ICT) 이해도이다. 품질 관리, 장비 작동과 제어, 기술 및 사용자 경험 디자인 (user experience design , UX design) 등의 역량은 기기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체계분석력과 능동적 학습, 논리력은 디지털 정보를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자기 모니터링과 타인 모니터링, 협동기술과 연관되어 휴먼 네트워크 활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간의 일이 점차 기계로 대체되더라도, 인간이 기계를 이용하는 주체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가 필요 하다. 생활가전 등 간단한 기계를 활용할 때는 원리나 작동 방식을 자세히 몰라도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완벽한 이해가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의 기능이 개선되는 추세다. 하지만 미래의 일자리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등장하는 기계에 대해서는그 동작이나 분석 과정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영국의 런던박물관은 ICT 신기술을 접목하여 가시적 성과를 이끌 어낸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 같은 성과는 새로 도입된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활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ICT 기술을 통해 영국의 과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리트 뮤지엄 서비스를 마련했던 런던박물관은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런던의 생생한 역사현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배포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구글맵 또는 GPS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 자들의 현재 위치가 표현되고 3D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런던의 주요 장소들이 핀으로 표시된다. 핀을 클릭하면 현재 모습 위로 과거 런던의 이미지가 겹쳐지고, 현재 위치한 장소의 역사적 정보나 과거 사진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런던박물관은 맞춤형 사용자 경험,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여 관광 서비스의 질을 제고할 수 있었다. 

‘디지털 문해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계가 일상화된 미래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예를 들어, 지능화된 통합 공정 관리자가 기계의 작동 및 분석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기계가 자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내용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해결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디지털 문해력’과 관련된 직업으로 지능화 기반의 자동화 공정을 이해하고,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자동화 생산공정 관리자가 있다.또한, ‘디지털 문해력’을 갖춘 인재는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관련된 직업으로는 데이터 기반 지식 서비스 사업자,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개발자, 클라우드 기반 정보 서비스 제공 사업자 등을 들 수 있다.  

▲ <출처 미래부,'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보고서>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 은 첨단기술·기기를 정교하게 조작하거나 감수·보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신체 동작의 정교함과 정확성이고,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인적관 리, 협동기술, 능동적 학습, 체계분석력 등이 이에 도움이 되는 역량들이다.

인간의 일이 기계로 대체되는 업무 환경에서 인간에게 주어질 수있는 업무는 보다 고도의 지식노동이 요구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인간이 기계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고도화된 지식노동을 통해 기계의 부족함과 오류를 감수할 수 있고, 보완 방안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작업팀 내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적 학습을 통해 맞춤형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정교한 첨단 기술 조작 역량’은, 특히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 생산 산업에서 중요한데, 이는 자동화된 기계의 동작 및 분석 과정을 이해하고 기계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작함으로써 시장의 세분화된 수요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한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기계를 많이 활용하는 생산 환경에서 자동화나 전산이 대체할 수 없는 미시적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직접 해결하거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 관련 직업 으로는 작업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오류를 해결하는 품질관리 전문가, 자동화 기계 검사원, 스마트 설비 생산 및 설치 전문가 등을 들수 있다.

스스로 구상해 생산된 기계나 기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작동시키기 위해서도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에 의해 만들어진 기계 부품이나 상품을 정교한 상태로 마무리하고, 실제 설계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수리하여 제품 화할 수 있다. 또한, 예민하고 정교한 기계의 이상 발생 시에도 부품을 정확하게 조치하여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수리함으로써, 상품의 불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직업으로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제품 생산자, 자동화된 기계로 만들어진 기계를 최종 검사하고 시운전하는 검사원 등을 들 수 있다.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 역량’은 기술 결합형 문화 공연 및스포츠 콘텐츠 개발 산업 종사자 또는 공연 예술가에게도 필요한 역량으로 거론된다. 또한, 스포츠 지도자, 운동 트레이너, 스포츠 및레저 활동 설계사도 관련 직업으로 들 수 있다. 
 
휴먼-컴퓨터 조합력 
 
'휴먼-컴퓨터 조합력’은 기계로부터 얻을 수있는 정보와 사람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종합할 수있는 역량을 의미한다. 핵심이 되는 단위 역량은 ‘체계분석력’ 과 ‘판단력과 의사결정력’이며, ‘ICT 이해도’ 또한 필요하다. 
기술 진보로 인하여 기계의 역할이 크게 늘어난 환경에서 인간은 기계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하며,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서 기계를 이용하는 주체적 지위를 놓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지성과 기계의 인공지능이 조합하고, 사람의 신체적 움직 임을 통해 기계의 동작을 세밀하게 보완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사람과 기계의 조화로운 조합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사례로 레고사의 디지털 디자이너 (digital designer)를 꼽을 수 있다.

레고의 디지털 디자이너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스스로 본인들만의 레고 블록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3차원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 색상을 가진 200개 이상의 가상 블록들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자발적 디자이너들은 스스로 본인의 아이디어에 가상 블록을 활용하여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고, 이 중 일부가 실제 상품화와 연결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먼-컴퓨터 조합력’은 기계와 인간이 일을 함께 수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한다. 

대표적인 관련 직업으로 신기술 활용 범위 결정, 신기술 관련 갈등 및 분쟁 조정 등에 관여하는 신기술 분쟁 발생 조정 전문가, 공공행정전문가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인간과 기계의 연관 관계를 연구하는 인지과학 연구원도 이러한 역량이 필요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휴먼-컴퓨터 조합력’은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적 의사결정의 위험성이 높은 영역에서 더욱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의사, 기업가, 무인이동체 (unmanned vehicle) 개발 및 운영자 등을 들 수 있다. 의사가 인간의 생명과 윤리가 관련된 분야에서 100% 정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는 생명의 위험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최종 의료적 판단은 의사에게 주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기업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책임이나 철학적 기준을 반영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기계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전히 기업가가 해야 할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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