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로만 감수하시느냐. 현장을 안 가시는 것 같다."

25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던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층 브리핑룸에는 일순 긴장감이 흘렀다. 박 시장이 기자설명회 도중 담장 직원들을 불러 질책하기 시작한 것.

박 시장의 부름에 '격려라도 해주시려나보다'하는 생각에 브리핑룸에서 대기하고 있던 허명선 서울시설공단 강남공사관리처장 등 공단 임직원과 실무진들은 당혹스러울수 밖에.

박 시장은 이들을 불러 세워 "최근에 공사(가 완료)된 곳에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고 이용선 공단 이사장이 보이지 않자 언짢은 표정도 지었다.

끝내는 "이 자리에서 다짐을 받아야 겠다"며 공단 직원들을 압박했다. 결국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한 이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서야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사실 설명회 내내 허술한 공사 감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도블록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나라에서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연말만 되면 파헤쳐지는 보도로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서울시를) 한심하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제 60년 관행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