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여 년 포항의 흔적을 담은 80여 점 선봬
-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포항시 북구청 아트갤러리에서 전시

(구)포항역
(구)포항역

포항의 대표 중견 사진가 김훈 작가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포항시 북구청 아트갤러리에서 ‘Tracking Time, Pohang: 포항, 지나간 흔적’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오랜 시간 포항에서 살며 마주한 도시의 다양한 풍경과 일상의 장면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된다. 그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같은 장소를 반복적으로 찾아가며 시간이 남긴 흔적을 기록하고 기억의 지층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는 시간이 흐르며 사라진 공간의 이미지들을 통해 도시의 시간과 개인의 기억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동시에 포항의 근현대사와 한 도시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 지역 정체성과 사회적 유대감, 공동체 의식을 자극한다. 과거와 현재가 함께 담긴 사진을 마주한 관람객은 도시가 지닌 기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읽어내며, 어느새 사색에 잠기거나 옛 추억에 젖게 된다. 

특히 포항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구)포항역, 동빈항, 송도해수욕장 등 주변의 장소성을 주요 테마로 삼아 서로 다른 시기의 프레임이 겹쳐지는 딥틱형식으로 구성된 사진들은 도시의 변화를 기록하는 동시에 기억의 중첩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사라져가는 도시의 흔적 속에 내재한 시간의 감정과 기억의 풍경을 표현하고자 했다.

포스터
포스터

이번 전시는 포항의 단순한 풍경을 넘어 ‘기억을 소환하는 옛 사진은 희망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그의 신념처럼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작가는 “도시를 산책하듯 기록한 이미지들은 결국 도시와 호흡하는 일이며, 사진은 그 호흡이 남긴 메아리”라고 말했다.

한편 김훈 작가는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 수상,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 4회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다.

198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풍경주식회사’, ‘애완정물과 사진’, ‘사진의 언어’, ‘긴 호흡을 담다’, ‘수려한 시절’ 등 총 16회의 개인전과 ‘도시, 비움의 시작’ 등 80여회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2019년 경상북도 문화상(조형예술)을 수상했으며 2022년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시각분야 집중지원작가에 선정됐다. 1986년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해 현재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대사진영상학회원,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상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다.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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