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처럼 어둠을 밝히는 노래로 40년을 노래하다”
소프라노 임청화(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기념 독창회를 열고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임청화 독창회’라는 타이틀처럼 임 교수가 걸어온 음악 인생을 함께 지켜온 동료와 제자들이 무대에 올라 더욱 풍성한 감동을 선사했다.
소프라노 유성녀(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소프라노 라하영, 바리톤 박경준·김민성 등이 함께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연주했으며,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지, 플루티스트 이지혜, 첼리스트 안성은, 피아니스트 박유나로 구성된 앙상블도 무대를 빛냈다.
특히 임 교수가 “음악의 양아들”이라고 소개한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고메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과 아리랑 반주를 맡아 독창회의 품격을 높였다. 사회는 전찬희 아나운서가 맡아 차분한 진행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임청화는 이번 무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9월’, 모차르트의 ‘Laudate Dominum’,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아버지’를 비롯해 한국 가곡 ‘서시’, ‘우리 어머니’, ‘통일 아리랑’, ‘두물머리 아리랑’ 등을 노래하며 세계 속에 울려 퍼질 K-가곡의 매력을 관객과 나눴다. 관객들은 “한국적 색채와 서정성이 가득한 무대였다”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임 교수는 데뷔 10주년에는 교육자의 길을 걸었고, 20주년에는 투병의 시간을 이겨냈으며, 30주년에는 나눔의 콘서트로 무대를 채웠다.
그리고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목사로서 새로운 사명을 안고 다시 무대에 섰다. 그는 “노래는 제 생명과도 같습니다. 무대에서 샛별처럼 누군가의 어둠을 밝히고 싶습니다”며 소회를 밝혔다.
임청화 교수는 현재 K클래식세계화운영위원회 예술총감독으로 한국 가곡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백석)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음악목사로도 활동 중이다. 이번 독창회는 그의 40년 음악 인생을 총망라하며 한국 성악계와 K클래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뜻깊은 무대가 됐다.
우먼컨슈머 = 임학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