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대구 베이비&키즈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유모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제39회 대구 베이비&키즈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유모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업들의 저출생 극복 노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객관적인 평가지표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세훈 시장이 정운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과 ‘저출생 극복,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확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기업의 저출생 극복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툴인 가칭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 도입을 추진한다. 

지표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개발한 것으로 ▲출산‧양육 지원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출산 장려 기업문화 조성 등 기업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어떤 노력과 실천을 하고 있는지를 세부 지표를 통해 평가한다. 주요 지표로는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 운영, 유연한 근태제도 운영, 임직원 육아지원제도 운영, 직장 내 어린이집 운영 등이 있다.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를 적용해서 우수한 양육친화기업을 발굴해 포상하고, 선도적인 사례를 확산시키는 등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우수 기업 발굴 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고려하고, 예산과 인력 등 측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어려움이 존재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컨설팅 등 역량강화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토론회를 통해 ‘인구위기 대응 K-ESG 지표’를 공론화하고, 정부의 ESG 평가지표에 포함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산‧양육친화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지원책도 준비 중이다.

출산‧양육친화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제도를 시행하는 중소기업을 ‘(가칭)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으로 지정하고, 이런 기업에는 기업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출산‧양육친화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내용이다.

오세훈 시장은 “저출생으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는 결국 기업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서울시는 기업과 함께 저출생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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