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길변 상업활성화를 위한 연도형상가 설치(제공=서울시)
우마길변 상업활성화를 위한 연도형상가 설치(제공=서울시)

좁은 쪽방이 빽빽이 들어서 이른바 '벌집촌'으로 불리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가 2200세대의 도심형 첨단 복합 주거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가리봉동 115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가리봉동 115일대는 2000여 세대 주택을 품은 도심형 첨단 복합 주거지로(8만4222㎡, 최고 50층 내외)로 거듭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이미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가리봉동 87-177번지 일대(1차 후보지)와 함께 G밸리(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의 직주근접 배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두 개 사업 구역이 완료되면 이 지역 일대에 약 3380가구 대단지가 들어선다.

시는 낙후된 구로공단 취락 주거지를 도시변화 흐름에 발맞춰 기존 용도지역을 2종 7층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에는 ① 직주근접이 가능한 도심형 복합주거단지 조성 ② 지역 일대 개발수요에 대응하는 기반시설 확충 및 계획적 정비방안 마련 ③ 가리봉 미래경관 형성 및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계획 ④ 주변 지역에 열린 보행 친화공간 조성, 4가지 원칙이 담겼다.

첫째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 중간에 있는 대상지 위치를 고려해 이 지역에서 일하는 1~2인 가구, 청년세대를 위한 소형 주거·오피스텔 등 약 2200세대의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하고 가로변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둘째로, 현재 주변에서 여러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변화할 도시계획에 맞춰 도로체계를 개선하고 인근에 개발 잔여지와 조화롭게 정비될 수 있도록 대상지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셋째로, G밸리와 주변 도시 밀도·높이를 고려해 현재 용도지역을 2종 7층에서 ‘준주거’ 50층 내외로 상향해 그동안 가리봉동 일대에 씌워져 있었던 낙후된 이미지를 벗겨내고 새로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가로별 특화계획을 통해 기존에 좁은 골목길과 급경사를 개선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로를 조성한다.

시는 최근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에 따라 올해 중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의 정비구역 및 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 등을 적용받아 전반적인 사업 기간 또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가리봉동 일대 재개발 후보지 2곳(가리봉115일대ㆍ87-177일대)의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G밸리 인재들이 직장 가까운 곳에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오랫동안 개발이 정체됐던 가리봉동 일대가 서남권 대표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폭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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