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경협 제공)
(자료=한경협 제공)

올해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졸 취업환경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224명을 대상으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졸업생 예상 취업률이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을 꼽아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서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학생 30.3%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29.6%)보다 0.7%p 높은 수준이다. 한편, 취업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올해 25.9%로 지난해 조사의 29.0%보다 3.1%p 감소했으며,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 비중(3.6%)은 지난해 조사(5.6%)보다 2.0%p 줄어, 올해 채용시장이 전년보다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주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57.6%)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을 합한 수치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2명(21.1%) 수준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일자리 부족(38.4%)을 꼽았다. 일자리 부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 순이었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0회 입사 지원했는데,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8.3%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입사지원 횟수는 ‣1~5회(69.3%), ‣6~10회(17.0%), ‣11~15회(5.7%), ‣21~25회(2.8%), ‣26회 이상(2.8%), ‣16~20회(2.4%) 순이었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1회(31.1%), ‣모두 불합격(21.2%), ‣2회(16.5%), ‣3회(11.8%), ‣5회 이상(7.1%), ‣4회(5.7%) 등의 순이었다.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7.1%에 달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주2)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청년 비중 45.4%로, 지난 5년간 2.4%p(’18년 43.0% → ’23년 45.4%) 증가했다.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력 확충(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진로지도 강화,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3.3%),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기존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먼컨슈머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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