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고(故) 남령(南嶺) 김상홍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 삼양그룹)
지난 25일 고(故) 남령(南嶺) 김상홍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 삼양그룹)

삼양그룹(회장 김윤)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고(故) 남령(南嶺) 김상홍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김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되새기기 위해 1999년 출간한 자서전 제목과 같은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를 테마로 진행됐다. 삼양그룹 주요 고객사를 비롯해 재단 관계자, 전∙현직 임원, 관계 기관 외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는 기념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환영사, 약력보고, 화보집 헌정,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기념영상은 삼양그룹 전직 임원들과 주요 재계 인사들이 남긴 회고메세지와 김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경영철학인 중용(中庸)의 정신을 담아 마련됐다.

박종헌 삼양사 전 사장은 영상을 통해 “김 명예회장님은 업무에서는 늘 엄격하고 철저하면서도 직원들에게 너그러우며 인정이 넘치셨다”며 “엄격함과 온화함이 조화를 이룬 명예회장님의 모습은 ‘중용’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보집을 편찬하고 헌정했다. 화보집은 △삶과 철학 △기업가로서의 경영활동과 비전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 △지인들이 추억하는 이야기 총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김건호 삼양홀딩스 경영총괄사무가 대표로 나서 헌정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친은 삼양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온 사업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국가 발전에 일조하고자 했던 정도(正道)의 의지를 가진 분이셨다”며 “선친이 남긴 철학과 유산을 계승해 미래를 향한 정도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김상홍 명예회장의 업적, 일대기, 나눔의 정신을 담은 사진전이 별도로 마련돼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관람하며 그의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고(故) 남령(南嶺) 김상홍 명예회장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회장의 3남으로 1947년 삼양사에 입사해 2010년 5월 만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산업보국을 실천했다. 김 명예회장은 선대의 가르침인 중용을 받들어 평생 과욕과 극단을 경계하고 겸손한 인품과 반듯한 몸가짐을 가져 재계와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김 명예회장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제당업, 폴리에스테르 섬유 사업에 진출해 국민 의식주 해결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이어 전분당, 화학섬유 원료인 TP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 등 식품 및 화학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혀 삼양의 오늘을 만들었다. 기존의 삼양종합연구소를 확대, 발전시켜 삼양중앙연구소를 세우는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했다.

김 명예회장은 경영활동 외에도 대한제당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재계 발전에 기여했다. 경영 일선을 떠난 후에는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인재양성과 학문 발전에 정성을 쏟았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와 사회는 금탑산업훈장, 한국의 경영자상, 유일한상 등으로 공로를 기렸다. 

김 명예회장은 슬하에 장남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차남 김량 삼양사 부회장 등 2남 2녀를 뒀다. 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은 선대 경영진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란 비전 아래 식품 및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고(故) 남령(南嶺) 김상홍 명예회장 어록으로는  참다운 중용의 지혜야말로 건전한 기업문화를 밑받침해줄 정신의 뿌리가 되리라고 믿는다. 중용은 그것이 오래된 사상이라 해서 절대로 낡은 사상이 아니요, 오히려 현대적인 합리주의 사고와 서로 통하는 관계에 있다고 믿는다.

시종일관으로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 이것이 나의 일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무슨 일에나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나의 살아온 방식이다.

기업이란 생명체나 마찬가지이므로 영구불변은 있을 수 없을뿐더러 방심하고 태만하면 병들거나 죽어갈 뿐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지만, 그 모든 인사는 믿음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잔재주를 부리거나 경거망동하는 사람보다는 다소 더디더라도 신중하게 일하는 사람이 큰 역할을 맡게 하고 서로간에 화목하게 분수를 지키는 것, 그것은 중용의 사상과도 통하는 것이다.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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