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보다 최대 4.5배 많아”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다회용기보다 2.9~4.5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micro plastic, MP)이란 통상 5mm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기 16종과 다회용기 4종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 등을 시험한 결과, 일회용기의 경우 종류에 따라 용기 1개당 1.0개 ~ 29.7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다회용기는 0.7개~2.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 제품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컵과 포장 용기의 주된 원재료인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47.5%)와 PP(폴리프로필렌 27.9%)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종이컵에 코팅되는 PE(폴리에틸렌 10.2%)가 검출됐다. 

시험대상 전 제품 모두 주 원재료 외에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도 검출됐다. 이는 제조, 포장, 유통 시 외부 오염으로 인한 혼입으로 추정된다.

커피를 모두 일회용 컵에 마신다고 가정하고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인 377잔을 대입할 경우, 개인별로 노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연간 약 2639개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1주에 약 1.9회 정도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는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노출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탕류를 주문해 탕 용기 1개, 밥 용기(죽 용기) 1개, 반찬 용기(소스 용기) 2개가 배달에 사용했다면, 배달 용기에서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는 약 39개로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우리나라 국민 1주 평균 주문 횟수(1.9회)와 연간(52주) 기간을 반영하면 배달 플라스틱 일회용기에서 3853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수 있다.
     
하지만 포장 용기 구성은 식품 종류, 업소별 구성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검출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단순 추정하기는 어렵다.

배달 및 포장 서비스 이용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년 대비 배달은 64.8%, 포장은 6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생성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어디에서나 발견되고 있어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제적 안전관리와 탄소중립 및 자원재활용 측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의 소비 형태 변화가 필요하다.

일회용기 대비 다회용기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적은 것을 감안할 때 배달, 포장 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일회용기의 미세플라스틱 관리 방안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대체 서비스 기반의 일회용품 감량을 추진 과제로 삼고, 다회용기 제품 및 대여·세척 서비스 인증제 도입, 다회용기·세척기 구매비용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의 확대가 시급하다. 

우먼컨슈머 = 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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